위니펙, 오후 4시의 겨울_10화

우는 손님을 위해 포장을 준비하다

by 위니 더 조이
251119.jpg 2025년 11월 19일 수요일 오후 4시, 위니펙, 호텔


오후 4시, 우는 손님에게 주문을 받고 포장을 준비했다.


손님 세 명 중 한명은 울고 있었다. 나는 우는 걸 모르고 다가갔다가 얼굴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랐다. 안경을 들추며, 붉어진 얼굴을 한 채 연신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무슨 일이냐고 묻자, 몸이 안 좋은데 아직 룸이 준비가 안 되어 체크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그 환자 손님을 위해 동반 손님들은 따뜻한 스프를 시키려 한다고 했다.


그들은 메뉴판을 보며 바냑(Bannock, 캐나다 북부 전통빵)이 자신들의 엄마가 한 것보다 맛있냐고 물었다. 나는 솔직히 그렇지 않다고 했다. 서빙하는 내가 민망할 정도로 가격에 비해 양이 적기 때문이고 퀄리티도 그리 좋지 못했다. 나의 솔직함에 손님들은 웃음을 터트렸고, 울던 손님도 웃었다. 나는 눈물을 그치게 한 것 같아 내심 기뻤다.


손님들은 각각 스프, 나초, 달걀 비빔밥(정식 명칭은 Cracked egg rice ball인데 내 눈엔 간장 달걀 비빔밥으로 보인다)을 시켰다. 그새 룸이 준비됐고, 프론트 데스크 매니저 미히는 그들이 매디컬 바우처로 주문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원래 매디컬 바우처 저녁 주문 시간은 5시 반에서 8시 반이지만 특별히 일찍 쓸 수 있게 한 것이다.


손님들은 몸이 불편한 환자 손님을 위해 테이크아웃으로 변경한 후, 룸으로 올라갔고, 나는 준비를 마치고 그들을 기다렸다.


나는 손님들이 부러웠다. 나도 침대에 눕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일을 시작하자마자 허리를 삐끗했기 때문이다. 허리에 두둑 소리가 나면서 순간 허벅지까지 저릿거렸다. 아이고, 허리야. 나는 손님을 기다리면서 허리를 통통 두드리거나 문질렀다.


그나저나 손님은 이제 울음을 그쳤을라나? 얼마나 아프면 눈물까지 흘리나 싶어서 애잔해졌다. 나도 약간은 울고 싶었다. 똑바로 서 있기가 힘든데 오늘 내일 일은 할 수 있으려나 싶어서.

작가의 이전글위니펙, 오후 4시의 겨울_9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