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 프레첼을 기다리다
오후 4시, 센비탈 쇼핑몰(St. Vital Centre)에서 주문한 치즈 프레첼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은 주말 기분을 내기 위해 가보지 않았던 센비탈 쇼핑몰에 갔다. 쇼핑몰을 돌아다니다가 미스터 프레첼이라는 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미스터 프레첼에서 풍겨오는 향기는 한국의 청량리 기차역을 상기시켰다. 나는 한국에 있을 때 해마다 정동진에 가곤 했는데, 그때마다 청량리 역을 이용했다. 청량리 역에는 프레첼 가게가 있었고 여행의 시작과 끝에는 갓 데운 프레첼의 고소한 냄새가 함께했다. 하지만 한 번도 사먹지 않았던 건, 굳이 먹을 필요가 없다고 느껴서였다.
하지만 오늘 나에게는 프레첼이 필요했다. 먹고 싶어서가 아니라, 평소라면 먹지 않는 무언가를 사 먹었다라는 경험이 필요했다. 나는 치즈 프레첼을 주문했고, 직원이 반죽을 길게 펴고 치즈를 감고 돌돌돌 마는 것을 지켜보았다.
오 분 뒤, 갓 구운 프레첼에 파마산 치즈와 파슬리 가루가 가득 뿌려져 나왔고, 당연하게도 몇 입 만에 사라져 버렸다. 경험 값이기에 가성비를 충족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나는 손에 묻은 파마산 치즈 가루를 핥으며 아쉬워했다.
그래도 오늘은 치즈 프레첼을 먹은 하루일 수 있었다. 그 사실에 배가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