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펙, 오후 4시의 겨울_18화

중국마트에서 신기한 간식을 구경하다

by 위니 더 조이
2025년 12월 1일 월요일 오후 4시, 위니펙, ING 마트


오후 4시, 엠마랑 중국마트에서 몽골 치즈 간식과 중국 닭발 간식을 구경하고 있었다.


이틀간의 요양에 너무도 답답했던 나는 오후 12시 30분에 퇴근하는 엠마에게, 퇴근할 때 나를 태워서 어디든 데려가 달라고 요청했다. 정말이지 더는 집에만 있고 싶지 않았다.


우리는 가장 먼저 중국 핫팟 전문 식품점에 가서 양선지, 허파, 도가니 등 특수 부위 모음 고기를 샀다. 그리고 세컨드 핸드숍에 가서 구경을 하고 한국마트 (엠마는 김치를, 나는 곤드레 나물을 샀다) 그리고 중국마트를 차례로 들렸다. 그러면서 우리를 열 받게 하는 요리사들을 실컷 씹었다.

나는 최근 요리사 칸을 리포트한 것이 계속 신경이 쓰였는데, 결국 칸이 총 지역지배인의 호출까지 받았기 때문이다. 당연히 내 리포트 때문만은 아니고, 다른 동료들의 리포트와 총지배인의 누적된 경고 때문이었다. 그가 일자리를 잃게 된다면, 내가 마지막 경종을 울려버린 셈으로, 크게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었다.


엠마는 금일 매니지먼트 사람들이 요리사 대런에 대한 증인과 증언을 모으려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누가 최근 있었던 어떤 사건에 대해 대런을 리포트한 모양이었다. 그는 주문이 많아지면 쉽게 이성을 잃고 화를 내고 큰 소리로 욕을 하는 이상한 버릇을 갖고 있었는데, 나야 그냥 무시하고 말지만 불쾌하고 무서워하는 동료들이 많았다.


칸과 더불어 대런이 심판대에 오른 것이다. 그간 셰프도, 매니저도 없이 비어 있던 레스토랑에 새 셰프 매니저 (매니지먼트는 셰프와 매니저 두 직책을 합쳤다. 아마도 돈을 아끼기 위해서겠지?)가 오늘 날짜로 새로 부임하게 되면서, 그가 편히 일할 수 있게 매니지먼트가 ‘매니징’의 속도를 내는 것이 분명했다.


아무튼 우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굉장히 많은 간식과 음식들을 샀다. 나는 중국 마트에서 치즈 쿠키와 닭발 간식을 보고, 세상을 넓고 간식은 많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닭발은 맛을 아니 결국 치즈 쿠키를 구매했다.


치즈 쿠키는 말이 쿠키이지, 치즈 가루를 둥글게 뭉쳐 굴린 식감이었고 고소하고 달큰한 맛이 나는 간식이었다. 아주 맛있다기보다는 굉장히 중독적인 맛이랄까. 엠마는 말린 버섯 간식과 곤약 젤리를 샀는데, 둘 다 아주 맛있었다. 중국인이라 그런지 중국마트에서 간식을 고르는 솜씨가 대단했다.


며칠간 아파서 못 먹었기 때문인지 오늘은 식욕이 폭발해서 계속 무언가가 먹고 싶었다. 장을 보고 엠마네 집으로 가서 늦은 점심 겸 저녁을 먹었고, 각자의 성장환경에 대한 욕을 (엠마네 엄마는 엠마네 아버지를 ‘인생 최악의 악몽’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하면서 빵 터졌다가, 착한 엠마가 다시 차로 나를 집까지 데려다 주는 것으로 엠마와의 데이트는 마무리 되었다.



위니펙에서 가장 저렴한 새컨드 핸즈 가게, 굿 윌 (Good Will)
엠마의 생선 요리


묘하게 중독적인 치즈 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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