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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뇌오리 Apr 29. 2016

소낙비

소낙비

 

 

내리는 빗방울만큼이나 서성였지만

번쩍이는 번개는 없었고, 천둥같은 외마디도 없었다.

곧 끝날 것 같던 물줄기는 끝인 줄 모르고 흘러내린다.

그냥 불편하게만 는 존재인가보다.

나라고 비를 반기겠나. 나라고 이런 비를 원했겠나.


번개가 치지 않으면 전깃불이라도 켰다껐어야 했나.

천둥이 치지 않으면 부수는 소리라도 냈어야 했나.

불편해하더라도 우산은 씌웠어야 했나.

신발은 젖더라도 어깨는 젖게 두면 안 됐었나.


홀딱 젖은 나만 억울한가


#ㅁㄴㅇㄹ #무뇌오리

#감성포르노 #감정의배설

#시 #자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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