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낙비
내리는 빗방울만큼이나 서성였지만
번쩍이는 번개는 없었고, 천둥같은 외마디도 없었다.
곧 끝날 것 같던 물줄기는 끝인 줄 모르고 흘러내린다.
그냥 불편하게만 하는 존재인가보다.
나라고 비를 반기겠나. 나라고 이런 비를 원했겠나.
번개가 치지 않으면 전깃불이라도 켰다껐어야 했나.
천둥이 치지 않으면 부수는 소리라도 냈어야 했나.
불편해하더라도 우산은 씌웠어야 했나.
신발은 젖더라도 어깨는 젖게 두면 안 됐었나.
홀딱 젖은 나만 억울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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