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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뇌오리 Sep 06. 2016

고장난 시계

고장난 시계




선물하려는 시계가 있었다.

분주히 움직였지만 티도 안나는 그런 시계였다.

몇 번씩이나 마주쳤지만 순간이었고

가까워지는 건지 멀어지는 건지 자꾸 틀어져만 갔다.


정각이 되면 선물하려했지


때 맞춰 멈추길 바랐다.

영영 멈추지 않을 거 같다가

결국에는 멈췄는데, 어긋난 시각이더라.

잘못된 걸 기다린 셈일까.


처음부터 멈추어버린 시계를 선물할 껄 그랬다며

또 한 번 잘못된 생각을 한다.


그렇게 영영 고장나버렸다.




#감성포르노 #감정의배설

#시 #자작시

#ㅁㄴㅇㄹ #무뇌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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