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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뇌오리 Nov 28. 2015

감내할 수 있는 후회

용기와 후회에 대한 관찰문

초등학생때였던가. 기회비용을 배우면서 발생비용이 가장 적은 선택을 하라고 배웠다. 여러 비용이 있을거라 미처 생각치 못하는 나였고, 그러면서 선생님은 후회 없을 선택을 하라고 말씀하셨고, 곧 이어 공부안하면 후회한다고 하셨다.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그렇게 중고등학생때도, 선생님들의 훈육에는 후회라는 단어 빠지지 않았던 것 같다. 그나마 책상머리 앞에서의 공부를 강조하지 않던 선생님도 자기는 이러이러해서 후회를 했으니 너네는 그러지 않았으면 한다고 하셨다.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보고 듣고 배워왔다. 후회하지 말라고. 그리고 아직까지 인생에 관한 명언들과 조언, 그리고 성공수기, 에세이 등 쏟아지는 수 많은 것들이 후회하지 않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어떤 선택에도 후회는 따른다. 그래서 후회하지 말라는 말과 함께 자라온 이들은 그 어떠한 선택도 하기 힘들어 하고, 못 하기도 한다. 그런 그들에게 용기란 단어는 특별하다.

 후회를 안 할 수 없다면, 후회를 하라고 부추겨야 하는 게 맞다. 감내할 수 있는 후회를 하라고. 그 후회를 함에 있어서 더 격렬하게 후회하라고 말이다. 후회를 하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고, 실패한 것이 아니란 인식이 필요하다. 이런 인식이 만연해지면서 선택의 장벽이 낮아진다면 용기란 단어는 보통의 단어가 되지 않을까.

 용기란 단어에 생각이 많은 요즘, SNS치곤 긴 글을 남겨본다.


*후회가 없다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당연한 것이고, 그렇게에 용기란 단어도 필요하지 않다.


#ㅁㄴㅇㄹ #무뇌오리

#감성포르노

#감정의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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