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자처하는 사람들

신도 외롭다

신이 전지전능한 이유는 외로워서일거다.

쓸모로써 누군가의 옆에 있기 위해서 전지전능해진 것일테다.

영겁의 시간을 결국 혼자 보낸 셈이니 신도 외로웠을 거다.

내게도 신을 자처하려는 사람이 있다.

진짜 신이 아니어서 전지전능하지도 않으면서

모든 걸 해주려하는 사람말이다.

매번 못 해줘서 미안하다고 하는 사람이다.

신이 아니어서 미안하다는 말로 들린다.

그렇게 그들은 언젠가 정말로 신이 되어버릴 거다.

자신들의 소원성취를 하러 가는 것이겠지.

신이 되지 말라고, 혼자 척척 해내면

그들은 스스로 쓸모가 없어진다고 느끼나보다.

혼자 해낼수록 더 많이 외로워하겠지.

그래도 그걸로 됐다.

그걸로 신이 되는 걸 늦출 수 있다면

아니 자신들이 신이 될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닫는다면

그걸로 된거다.

신의 모습이 아니라 자신의 모습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나도 지금은 그들을 신으로 모시고 싶지 않다.

부디

제발

아직은

.

 

 

#ㅁㄴㅇㄹ #무뇌오리

#감성포르노

#감정의배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