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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경 Nov 02. 2018

데이트, 대체 뭘 해야할까?

TMT 가 아니라 TYT 가 되어라.

네이트 판에 흥미로운 글이 올라왔습니다.


"데이트 대체 뭘 해요?"

라는 글 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데이트를 하면 딱 4가지 코스를 따르게 됩니다.

카페-영화-밥-술

그리고 거기에 하나 더 추가하자면 모텔? 정도겠죠? 


하지만 이 <카영밥술>은 그 순서만 왔다갔다 할 뿐이지 

크게 변하지는 않습니다. 


가끔 가다 하는 여행이나 이벤트 따위가 

모든 데이트의 전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로 대표되는 컨텐츠는 <문화 컨텐츠> 입니다.

사회와 세상이 만들어 놓은 '즐기라고'만들어 놓은 문화적 놀이요소죠. 


근데 이런 문화적 놀이 요소는 몇번 해보면 비슷비슷합니다.

그리고 딱히 그걸 상대와 같이 봐야할 필요도 없습니다.

혼자 즐겨도 재미난것 투성이니까요.


그럼 도대체 왜 상대를 만나야 할까요?

데이트를 왜 해야할까요? 

거기에는 무엇이 더 있는 걸까요? 


카페에 앉아서 몇번 두리번 거리면 

모든 테이블은 딱 2가지로 나뉩니다.


스마트폰을 보는 테이블

서로 상대를 보는 테이블


이 두가지 차이는 바로 "대화" 입니다.


끝임없이 대화를 하며 상대와 이야기를 하는 테이블은 웃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다만 모든 테이블이 그렇지는 않죠 


대화 테이블은 또 다시 두가지로 나뉩니다.

TMT 테이블과 TYT 테이블 입니다.


Too much talker 이른바 너무 말이 많은 사람 

또는 설명충 

또는 자기 할말만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여기는 대화를 하긴 하지만 서로 대화를 하지는 않습니다.

대화의 내용 또한 자기 자신에 대한 내용이거나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과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 입니다.


1. 정보 전달의 대화 

2. 나잘남의 대화 


이 두가지 끊임없이 계속 대화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드릅게 재미가 없을뿐이죠 ㅋㅋㅋㅋ 


결국 남는 것은 TYT 입니다.


To You Talk

바로 상대를 향한 대화 


우리가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일까요?

TMT 에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그 이야기가 자기 자신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TYT 는 전혀 다릅니다.

바로 상대를 향한 대화이기 때문이죠.


상대가 하는 모든 말과 방향들이 전부 자기 자신을 향해 있다면

그 대화가 어떻게 재미가 없을 수 있을까요? 


나는 내 이야기를 안하지만 

상대는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면 

그것만큼 세상에서 듣기 좋은 이야기도 없을 것입니다.


물론 안 좋은 이야기는 당연히 안되겠죠 ㅋㅋㅋㅋ 

누가 디스 하는걸 듣고 싶어하겠어요 ㅋㅋㅋ 


상대를 향한 대화

항상 이야기하는 <관계 컨텐츠> 입니다.


관계 컨텐츠라고 하니 와 닿지 않으신다면 

TYT 만 기억하세요.


To you Talker

상대를 향한 대화 


이것은 말하는 사람도 좋고 듣는 사람도 좋은 대화입니다.

그런 사람 두명이 모여서 서로 이야기한다면 

몇날 몇일이고 대화가 끊이지 않을 것이고 

헤어지는 것이 오히려 아쉬울 것이며

영화를 보러가는 시간조차 아까워서 가지 않고 

카톡에서조차도 대화가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 


만나지 않은 순간조차 대화를 하고 있다면

만나고 있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요?


상대를 향한 그리움과 그런 상대가 보고 싶어서 견딜 수 없음때문에

다시 상대를 만난다면 더욱 더 사랑하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자기계발 주도 관계 심리학인 

상명학에서는 관계을 세가지로 구분합니다.

1. 나와 나의 관계 

2. 나와 타인과의 관계

3. 나와 세상과의 관계


이 세가지 관계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1번에 초점을 맞춥니다.

"나를 사랑하라"

"러브 유어 셀프"

로 대표되는 현시대를 관통하는 <나사랑 철학>이 바로 그것입니다.


나 사랑 철학이 크게 나쁘지는 않습니다.

세상을 자기 혼자 살아간다면 말이죠.


그런데 그런 나사랑 하는 사람끼리 만나서 

서로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만 하려고 한다면

자기가 그런 자리에 있다면 어떨까요?


친구 두명을 만났는데 

한 친구가 자기 이야기를 실컷 늘어놓다가

옆의 친구가 끼어들어서 다시 자기 이야기를 하고 

그렇게 서로가 서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대화 따먹기를 하고 있다면

그걸 바라보고 있는 우리는 과연 재미가 있을까요? 


오지게 재미가 없겠죠.


그렇기에 상명학은 TYT 가 되라고 말합니다. 

이는 "2. 나와 타인과의 관계"에서의 변화와 발전을 통해서 

"3. 나와 세상과의 관계"에서의 변화 발전을 모색하면 

결국 "나와 나의 관계"는 저절로 해결이 된다고 이야기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연인이나 친구를 만나러가면서 

연인이나 친구에게 그 사람과 관계 있는,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단 하나라도 들고 가시나요? 


그 사람과 떨어져 있었지만 항상 기억하고 생각하며 

들려줄 이야기를 선물같이 가지고 가는 사람이 아니라면 

우리는 그 사람을 왜 굳이 만나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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