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알고 있나요?
해줄 말이 없다.
대화 관계에서 여러가지 이슈나 뉴스등을 알고 대화를 할 수 있지만
바로 상대방을 위해 준비해둔 대화의 꺼리가 내 주머니 속에 텅텅 비어있음을 깨닫는다.
여러가지 내용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꾸준히 할 수 있지만
이야기를 세계관과 연결시키기도 이전에
상대방을 위해 준비해둔 이야기꺼리가 없음에 통탄할 뿐이다.
주머니속에 그저 분위기를 전환하고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들뿐 아니라
오로지 상대를 위해 선물처럼 준비해두는 이야기가 필요함을 느낀다.
관계 대화로 나아가기 위해 주머니 속에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두자.
그런데 막상 상대를 위해 이야기를 준비하려고 해보니
아뿔싸
무엇을 준비해야할지부터가 막막하다
나는 상대방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조차도 제대로 기억하고 있지 않구나
상대방이 필요한게 무엇인지, 관심있는게 무엇인지, 어떤 스타일의 옷을 입는지, 어떤 대화를 주로 하는지
기억이 나는게 하나도 없으니 상대방을 떠올려봤자 머릿속에 떠오르는건 그냥 추상적 이미지일 뿐이다.
상대와의 관계를 대화 관계에서 관계 대화로 발전시켜 나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관찰하고 기억해야할 필요가 있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디에 관심이 있는지
어떤 옷을 주로 입는지
어떤 대화를 자주 하는지
사용하는 어휘들은 어떠한지
가정환경은 어땠는지
요즘 생활은 어떤지
고민이 있는지 없는지
상대를 사랑하기로 결심한 순간
무심히도 내 안에 사랑이 없음을 발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