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면 이해되는 것들
집을 찾는 동안 미국의 학기는 종강을 했다.
그리고 선배들 중에 한국에 오시는 분들이 계셨고,
본가가 수도권인 한 분을 만나게 됐다.
그때 내가 무엇을 물어봤는지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인상 깊었던 게 3가지가 있었다.
1. 만나는 장소가 한식뷔페
2. 한국에 2년 반 만에 들어오셨다는 말
3. 오셔서 주로 부모님과의 시간을 보내신다는 말
지금은 다 너무 납득이 가지만, 그때는 참 의아했다.
첫째. 한식뷔페? 그때 보다 조금 더 이른 시기에 유행했던 계절밥상 같은 프리미엄 한식뷔페도 아닌, 그저 동네에 있던 한식뷔페였다. 친구들과 약속으로 그런 곳을 가본 적이 없어 의아했다. 그것도 첫 만남에는 더더욱.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학교에선 판다 익스프레스를 겨우 먹을 가격에 반찬을 여러 가지 그것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한식뷔페는 매력적인 선택지라는 걸 지금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할 수 있다.
둘째. 한국에 2년 반 만에 오셨다고요? 친구들, 가족들 보고 싶어 어떻게 그러나 싶었지만 그냥 한국에 들어오는 걸 한 해 거르고 조금씩 미루다 버면 금세 2-3년이 된다. (그렇게 3년 9개월을 안 들어온 사람...)
그리고 마지막. 그렇게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오면 부모님의, 부모님과의 시간이 빠르게 가고 있다는 게 더 체감이 된다. 선배는 이미 그때 지금의 내 나이쯤 되었으니 그게 아마 더 느껴졌을 거다.
미국에, 해외에 사시는 분들 중에 많은 분들이 마음에 걸려하는 부분은 부모님이 많다.
부모님이 갑작스레 아프시거나 혹은 더 슬프게도 마지막 인사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왕왕 본다.
그러니, 가능한 분들은 유학 가기 전에 부모님과의 시간을 보내시는 것도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덧,
3년 반이 넘는 시간만에 내가 한국에 들어왔을 때는 한참 코로나 기간이었다. 즉, 2주 격리가 의무였다.
집에 가지 못하고 따로 원룸을 구해 2주 격리를 했는데,
먼발치에서 인사하러 온 엄마아빠를 봤다. 엄마 아빠의 얼굴에서, 머리카락에서 세월을 느꼈다.
그런데, 나중에 엄마에게 들은 말:
아빠가 오시더니 ”우리 딸 나이 들었어“라고 하시더라?
세월은 공평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