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픈데, 아프다고 말하지 못했다

참는 게 미덕이던 시절을 지나며

by SH

밤이면 유난히 더 아팠어요.

몸이 아픈 건지, 마음이 아픈 건지

알 수 없을 만큼 뒤섞였죠.


그래도 나는

아프다고 말하지 못했어요.

누군가 대신해줄 수도 없고,

내가 멈추면 아이도 멈추는 것 같아서요.


“엄마는 원래 그래야지.”

언젠가 누군가 툭 내뱉은 그 말이

가슴속에 박혀 있었어요.

그 말이 나를 붙잡기도 했고,

또 얼마나 아프게 했는지 몰라요.


수유를 하다 잠이 들었고,

깨서 보니 어깨가 욱신거렸어요.

젖은 옷을 갈아입히며

내 몸도 함께 떨리고 있었어요.


그래도 나는 또 참고,

또 꾹 눌렀어요.

엄마니까,

그래야 하는 줄 알았거든요.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그때의 나는

더 약해도 괜찮았을 사람인데,

더 기대도 되는 사람이었는데

스스로를 너무 몰아세웠어요.


아프다고, 힘들다고

그때 조금만 더 솔직했더라면

내 마음도 덜 다치지 않았을까요.


그래도 지금은 알아요.

그때 그렇게 참고도

끝까지 아이를 안았던 내가

참 대단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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