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나를 찾아 울 때

나만이 줄 수 있는 손길

by SH

아이는 자주 울었어요.

배가 고파서,

낯설어서,

혹은 그냥 내 품이 그리워서.


그럴 때마다 나는

모든 걸 내려두고 아이를 안았어요.

설거지하던 손도 멈추고,

식지 않은 밥도 그냥 두고서요.


내 품에서 아이의 울음이

조금씩 잦아들 때마다

이 작은 존재가

나를 얼마나 믿고 의지하는지

숨처럼 느껴졌어요.


그 순간 깨달았어요.

이 아이에게 나는

세상의 전부 같은 사람이구나.


누군가를 이렇게까지

온몸으로 안아본 건 처음이었어요.

내가 아니면 안 되는 순간이

때로는 벅찼고,

때로는 눈물나게 고마웠어요.


사람들은 그걸

엄마의 본능이라고 쉽게 말했지만,

그건 본능이라기보다

하루하루 쌓인 마음이었어요.


내가 먼저 이 아이를

세상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죠.


아이의 울음이 멎은 뒤에도

내 가슴은 오래 떨렸어요.

조용히 안겨 있는 그 작은 등을

쓰다듬으면서,

나는 나조차 몰랐던 부드러운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어요.


난 그렇게,


나도 모르게,


아이의 하나 뿐인

엄마가 되어 가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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