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확실한 성취

내가 만들어낸 하루의 온기

by SH

크게 이룬 것도 없는데

어쩐지 마음이 가득 차오르던 날이 있었다.


어쩌면,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아주 작은 성취가

내 안에서 은은히 불을 켜고 있었다.


그건 별것 아니었다.

밀린 설거지를 끝내고

마음먹었던 책 몇 페이지를 넘겼고,

괜히 미루던 메시지에 답을 했다.

작디작은 일들이었지만

내 하루는 그 작은 실천들 덕분에

조금 따뜻해졌다.


우린 흔히

큰 성취로만 자신을 증명하려 한다.

누군가의 기준에 맞춰

내 가치를 가늠하려 애쓴다.


그런데 돌아보면,

내가 진짜로 살아있다고 느낀 순간들은

늘 작고 조용했다.


부드러운 햇빛 아래 커피를 마시던 아침,

깊은 숨을 들이마시며 하루를 다독이던 저녁,

그리고 하고 싶었던 말을 용기 내어 전했던 순간들.


그렇게 나는

작지만 확실한 성취들로

내 삶을 하나씩 채워왔다.


그것들은 작아서

쉽게 스쳐 지나갈 수도 있었지만,

내가 만든 것이기에

더 오랫동안 나를 데워주었다.


그러니 오늘도

크게 이루지 못했다고

스스로를 탓하지 않기로 했다.

내가 만든 작은 따뜻함이

내일의 나를 또 움직일 테니까.


작아도 좋다.

분명히 내가 해낸 것이니까.


결국 나를 살게 한 건,

그렇게 작지만 확실한 것들이었다.


그 온기는

내가 나에게 주는

그때도 몰랐던 다정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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