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지 않던 마음이, 손끝에서 다시 피어났다
가만히 생각만 하던 시간들이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서
마음만 무겁게 맴돌던 날들.
그날 나는 아주 작게 움직였다.
할까 말까 망설이던 일을
그냥 해보기로 했다.
정리하지 못한 메모장을 정리하고,
씻고, 산책을 나갔다.
그저 몸을 움직였을 뿐인데
신기하게도 마음이 따라 움직였다.
생각은 늘 머릿속에서만
커져가는 줄 알았다.
하지만 나중에 알게 됐다.
생각은 행동 속에서 진짜 자란다는 걸.
움직이면 생각이 정리되고,
부딪히면 의도가 더 분명해지고,
계속하면 마음이 붙는다.
무언가를 온전히 이해하게 된 순간보다,
직접 해보며 어설프게라도
몸으로 느낀 시간이
나를 더 자라게 했다.
내가 바뀌었던 순간은
결심이 아니라 실천에 있었다.
지금도 생각이 흐릿할 땐
몸부터 움직여본다.
그 안에서 다시 나를 만나게 된다.
생각은
책 속 문장보다,
그 문장을 읽고 펜을 드는 손에서 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