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얼굴을 보고 있으면

작고 고른 숨소리에 나도 편안해져요

by SH

아이를 재우고 난 뒤,

불을 끄고 가만히 앉아 있어요.

방 안은 조용하고

작은 숨소리만 규칙적으로 들려요.


그 소리가

참 이상하게도

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요.


낮에는 숨이 가쁠 정도로

바쁘고 정신없는데,

아이의 잠든 얼굴을 보고 있으면

그 모든 분주함이

조금씩 멀어져요.


작고 고른 숨소리에

내 숨도 맞춰가다 보면

괜히 마음이 따뜻해져요.


이 작은 사람이

이렇게 편히 자는 동안

나는 어떤 걱정도

잠시 미뤄두기로 해요.


아이의 잠든 얼굴을 보고 있으면

나는 내가 얼마나 큰 사람인 척

살아왔는지도 알게 돼요.


그리고

괜찮아,

오늘도 여기까지 왔으니

그걸로 충분하다고

조용히 내 마음을 쓰다듬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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