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잊고 있던 놀라움과 설렘
아이와 함께 있는 하루하루는
어쩌면 내가 처음부터
다시 살아가는 시간 같아요.
처음 본 사물에 눈을 반짝이고,
낯선 소리에 몸을 움찔이며,
작은 것에도 깔깔대며 웃는 모습.
나는 그걸 곁에서 바라보면서
얼마나 많은 처음을
잊고 살았는지 깨달아요.
작은 풀잎 하나,
길가에 떨어진 돌멩이 하나에도
아이의 눈은 머물렀어요.
나는 그런 눈빛 덕분에
내 마음속에도 잔잔히 설렘이 번졌죠.
같이 걸으면
늘 가던 길도 조금 다르게 보이고,
늘 보던 하늘도
오늘은 조금 더 파랗게 느껴졌어요.
아이 덕분에
나는 내 안의 오래된 마음들을
조심스레 다시 꺼내보고 있어요.
아이와 함께 걷는 이 길이,
내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길 같아서
조금 설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