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손에 꽃을 쥐어주던 날

네가 만지는 모든 것이 소중해 보여

by SH

산책길에서

조그만 들꽃 하나를 발견했어요.

아이가 그것을 유심히 바라보다

내 손을 잡아끌었죠.


나는 살짝 웃으며

그 꽃을 조심스레 꺾어

아이의 손에 쥐어주었어요.


그 작은 손가락 사이에

꽃 한 송이가 놓이는 순간,

마치 세상에서 가장 귀한 보물을

건네준 기분이었어요.


아이는 꽃을 내려다보며

작은 숨을 고르듯 가만히 서 있었어요.

그러다 이내

해맑게 웃었죠.


그 웃음이 너무 투명해서

내 마음 깊은 곳까지

조용히 물결이 일었어요.


그날 이후로

나는 아이가 만지는 모든 것이

괜히 더 소중해 보였어요.


작은 손이 스친 것마다

세상이 조금 더

부드러워지는 것 같았거든요.


아이 손에 꽃을 쥐어주던 그날,

내 마음에도

작은 꽃이 하나 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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