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시대의 소비자를 이해하는 다섯가지 핵심코드
“난 참 재미가 없는 사람인 것 같아요.” 라고 아내에게 말하자 곧바로 대답이 날아옵니다.
“이제서야 알게된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고민이에요. 고릴라아재라는 이름으로 계정명을 바꿀 때에는 인친들에게 좀 더 친숙하고 재미 있게 다가서고 싶어서였는데...... 저는 그냥 생긴게 고릴라과고 그냥 흔한 아저씨에 불과할 뿐이잖아요. 좀 더 재미 있고 싶었는데 저란 사람은 대체 재미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가 없어요. 제 글은 심각하고 진지하기 그지 없고, 제 글을 읽고 있는 모습들을 상상해보면 모두가 미간을 찌푸리고 있을 것 같아요.”
계정명을 개편하고 싶다고 하자 기껏 도와줬더니 이제와서 그 이름이 마음에 안든다고 투덜대는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은 가득했지만 이렇게까지 답 없이 물음표만 가득한 속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은 아내 밖에 없습니다.
“당신 너무 멋지게 보이고 싶어하는 거 아니에요?
당신은 진짜 그냥 고릴라아재에요. 딱 봐도~”
아무리 봐도 살짝 미움이 담긴 것 같은 일침을 날리는 아내......
저의 의도와 상관 없이 제 외모로 컨셉을 잡은 거였구나.....
“어차피 당신이 그렇게 생겼어도 그런 생김새를 좋아하는 팬층(?)이 있듯이, 어차피 당신 글이 그래도 그런 당신 글을 좋아하는 팬층이 있을꺼에요. 매사에 진지하고 심각한 사람이 당신 밖에 없겠어요?”
라는 이어지는 말이 위로 아닌 위로(?)가 되었습니다.
어제 낮에 아내와 나눈 대화 였는데요.
어제 밤에 인친들께서 남겨주신 댓글을 읽다보니 정말 아내의 말이 맞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슬그머니 아내에게 다가가 말했습니다.
“당신 말이 맞는 것 같아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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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내를 만난 뒤로 “당신은 정말 재미 없는 사람이에요. 어쩜 그리도 매사에 심각하고 진지할 수 있어요?” 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살면서 여러 지인들에게 “네 얼굴에 그렇게 심각하고 진지하면 상대방은 위협감을 느낄 수도 있다.” 라는 말도 여러번 들었지만 이게 참 변하지를 않아요.
억지로 누군가를 재미 있게 해줘야겠다고 마음 먹고 (주로 아이들 대상으로) 일부러 웃긴 말과 동작을 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그건 만들어낸 저이지 저는 제가 생각해도 정말 재미가 없습니다.
함께 웃는 공감이 잘 되질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함께 슬퍼하고, 함께 고통스러워 하고, 함께 우는 공감은 무척 잘하는데, 기쁘고 웃고 즐거운 상황에서는 항상 타이밍이 살짝 늦곤 합니다.
아내는 그게 저의 단점이자 강점이라고 하면서 절대로 대중적이진 않다고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곤 하네요.
그럴 때 마다 대중적인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매력을 느낀 거라고 꼭 마무리를 해주는 것을 보면 아내는 정말 대중적인 강점을 많이 가진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엄청난 고단수....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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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공감마케팅 사례들을 보면서 각 항목을 내부이슈마다 연결해서 생각해보다보니 우리의 모든 이슈들이 하나같이 진지하고 심각(?)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그래서 타겟팅 자체를 세상 진지하고, 세상 심각한 사람들로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일단 고릴라아재의 경우, 정말 재미 없고(?) 진지와 심각으로 무장한 분(?)들을 만나 영상토론을 해보려고 합니다.
그런 사람들끼리 토론을 하면 그것이 과연 재미 있을지, 재미가 없다면 얼마나 재미 없을지, 그 진지함과 심각성은 얼마나 끝도 없이 깊어질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Q. 여러분은 어떤 분이신가요?
1) 고릴라아재처럼 재미 없고, 진지하고 심각하다.
2) 진지하고 심각한 것을 싫어하는 재미 있는 사람이다.
3) 진지하고 심각하면서도 재미 있는 사람이다.
4) 진지하거나 심각하지도 않고 재미도 없다.
5) 본인은 3번이라고 생각하는데 주변에서 1번이라고 한다.
6) 기타 (직접 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