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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AND ACTIVIST Jul 09. 2022

여러분은 왜 커뮤니티를 만들려고 하시나요?

커뮤니티의 시대. 0  왜 갑자기 커뮤니티의 시대?

커뮤니티의 시대가 왔다고 난리 입니다.

커뮤니티에 대해 아무런 관심 조차 없던 지인들도 제게 “제이든의 시대가 오는 군! 커뮤니티의 시대가 온다는 기사를 보니까 제이든 생각이 났어!” 라고 이야기 하는데 어안이 벙벙 합니다.


20년간 다양한 커뮤니티에 참여해보고, 직접 만들어보고, 운영대행도 해보는 등 자타가 공인하는 커뮤니티형 인간이고 20년 전부터 ‘1브랜드1커뮤니티’의 시대가 온다고(와야 한다고) 주장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분위기는 뭔가 낯설기만 하고 조금은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커뮤니티의 시대가 왔다!’ 라는 표현이 거슬리는 것 같습니다.

그 표현대로라면 이전은 커뮤니티의 시대가 아니었다는 의미가 되는데 인류는 태초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커뮤니티의 시대가 아니었던 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가정이라는 커뮤니티에서 태어나,

마을이라는 커뮤니티에서 자라고,

학교라는 커뮤니티에서 배우며,

직장이라는 커뮤니티에서 일하고,

모임이라는 커뮤니티에서 취미를 공유하고,

다시 가정이라는 커뮤니티를 만드는 사이클 속에 살아왔습니다.

(크게는 지역이라는 커뮤니티, 국가라는 커뮤니티, 지구촌이라는 커뮤니티에 속해서 살아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류에게 지극히 일반적이었던 커뮤니티가 왜 이제와서 이처럼 특별하게 다뤄지는 것일까?’ 라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주어진 커뮤니티’의 붕괴


인류가 커뮤니티를 이루고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류학자들은 그것을 ‘생존’ 때문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인류학자들의 저서에 양보하겠습니다.)


우리 인간은 태어난 뒤로 한참 시간동안 부모의 보살핌이 있어야만 생존할 수 있는 연약한 존재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부모의 존재는 절대적일 수 밖에 없고 ‘생존을 담보로 이루어진 학습’의 영향은 평생을 좌지우지 합니다.


하지만 지난 날 이 사회는 높은 경제성장을 이룬 대신 커뮤니티의 정서적 붕괴를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생존하기 위해서는 높은 급여의 직장에 취업해야만 했고,

그 취업을 위해서는 명문대학을 졸업해야 했고,

명문대학 입학을 위해 좋은 성적으로 고등학교를 마무리 해야 했고,

부모는 초중고 12년간 자녀가 다른 길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그 길만 바라보고 내달리는 경주마가 될 수 있도록 채찍과 당근을 사용하며 12년간 우겨 넣어야 했습니다.


시니어세대(1954년 이전 출생)의 경우 고등학교만 나와도 출세할 수 있었고 대학을 나오면 엄청난 우대를 받던 세대였습니다.

베이비붐세대(1955년~1963년 출생)에 이르러서 고등학교졸업에 대한 대우는 사라졌지만 대학만 나오면 취업이 보장되는 시대였습니다.

X세대(1964년~1979년 출생)의 경우 모든 대학에 대한 대우는 사라지고 좋은 대학을 나와야 취업이 가능했고 유학파들이 상당한 대우를 받던 시대였습니다.

M세대(1980년~1994년 출생)에 이르러 유학불패와 명문대불패가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했고, 다양한 스펙이 난무하기 시작했습니다.

Z세대(1995년~ 이후 출생)들이 취업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한 요즘, IT분야의 기업들을 중심으로 학력을 보지 않고 현시점의 실력과 경력(?)을 보겠다는 흐름이 시작 되었습니다.


이 흐름을 일찌감치 파악했거나 본능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에 몰입을 했던 사람들은 높은 파도를 멋지게 서핑해내면서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어진 커뮤니티’의 어른들 말씀을 잘 듣고 착한 아이로 살아왔던 이들일수록 높은 파도를 견디지 못하고 몸과 마음이 산산히 부서지고 말았습니다.


그로인해 ‘주어진 커뮤니티’는 신뢰를 잃었습니다.

그 커뮤니티에 속해 있는 것이 ‘생존’에 도움이 될꺼라는 신뢰를 송두리째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혼밥족, 혼술족, 혼행족


솔로족들의 시대, 1인가정의 시대라는 이야기가 연일 뉴스에 오르 내릴 때에도 부킹포차는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었고 클럽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연애앱은 우후죽순으로 생겨났고, 게임과 SNS를 비롯한 온라인세계에서의 커뮤니티는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혼자가 되고 개인주의가 팽배해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주어진 커뮤니티’에 대한 저항이고, 탈출이고, 자유를 획득하는 본능적인 흐름 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혼자서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육체적인 욕구와 정신적인 욕구를 혼자 충족 시키는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이전과 다른 형태의 커뮤니티’를 끊임 없이 찾아왔고 그 지점을 잘 공략한 플랫폼 안에 새로운 둥지를 틀고 ‘선택한 커뮤니티’ 라이프를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커뮤니티의 신뢰’가 이미 무너진 이들이 갖고 있는 ‘커뮤니티에 대한 기준’은 상당히 높았고, 그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 빠른 이탈로 이어졌습니다.


좋은 배경에 몇가지 그럴듯한 레퍼런스를 들이민다고 해서 눈하나 깜짝 하지 않습니다.

그런게 생각만큼 큰 효과가 없다는 것을 온몸으로 체험하고 있는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답게 ‘지금’이 중요하고, ‘직후의 비전’이 중요합니다.

(좋은 배경과 레퍼런스는 시니어세대로 갈수록 효과가 높아지고, Z세대로 갈수록 효과가 낮아집니다.)


오늘의 내 ‘생존’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

내일의 내 ‘생존’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

그것이 전인격적으로 납득 되지 않는 이상 ‘아주 작은 신뢰’도 얻기 힘든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정보에 대한 신뢰 붕괴


그런데다가 매일매일 쏟아져 나오는 정보가 지나치게 많고 가짜뉴스의 양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기준이 명확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휩쓸려 버립니다.

기준이 있다고 해도 그 기준이 적절치 않은 곳에 세워져 있다가는 언제 홍수에 뒤덮일지, 낙뢰를 맞게 될지, 폭풍우에 휘말리게 될지 알 수 없습니다.


내가 세운 기준이 틀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견딜 수가 없기 때문에 ‘인지부조화’가 기본으로 장착 되고 ‘비논리’와 ‘외면’이 당연시 됩니다.

또는 시종일관 자신의 기준을 의심하며 온갖 불안과 우울감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새로운 정보만 찾아다니느라고 모든 시간을 허비하거나 그런 감정을 잠재울 수 있는 재미만 쫓아다니기도 합니다.


신뢰가 무너지고 미래가 불안하다보니 ‘지금 이 순간’에 집착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지금 당장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일, 당장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직장, 당장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만 쫓아다니게 됩니다.

속담대로 ‘언발에 오줌누기’ 방식이 난무하는 시대가 되어 버렸습니다.



기업의 입장


시니어세대, 베이비붐세대, X세대, M세대, X세대를 구분해서 공략해야 할지, 세대를 막론하고 취향과 특정목적을 중심으로 공략해야 할지, 그 두가지를 모두 고려해서 시장을 세분화 해야 할지 기업들은 무척 골치가 아픕니다.


커뮤니티의 신뢰가 붕괴된 상황인만큼 개인주의가 폭발적으로 팽배해지고 다양한 욕구가 사방으로 분출 되다보니 같은 시대를 살고 있고 같은 나라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각기 문화가 너무 다르고 원하는 바가 너무 다릅니다.

한 사람이라고 해도 그 안에 있는 수많은 멀티페르소나가 모두 드러나는 시대이다보니 한 사람 안에 수많은 욕구와 다른 문화가 존재하고 있고 기업들이 고객군을 시뮬레이션 하고 타겟팅 하기가 너무 힘든 시대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다보니 결국 ‘사람’이 아니라 ‘욕구’에 포커스를 맞추게 되고, 그 포커스를 잘 맞춘 기업이 좋은 매출지표를 맞이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욕구를 충족시킨 사람들을 붙잡으려다보니 또다시 어려움에 봉착하게 됩니다.

시스템이 하나의 욕구를 잘 해결하도록 구축이 된 경우 다른 욕구를 해결할 수 있는 유연성이 오히려 떨어지게 됩니다.


프로젝트 하나가 더 생긴 것 뿐인데 회사 하나를 더 만들어야 하는 것 같은 저항감에 부딪히게 됩니다.

결국은 ‘돈을 잘 벌기 위해 구축된 하나의 목적을 가진 기업시스템’ 외에 ‘신뢰할 수 있는 커뮤니티로써의 정서와 문화’를 구축 해야 하는데 이것은 지난 70년간 어디에서도 배운 적도 없고 훈련한 적도 없습니다.

(그런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 가장 큰 노력을 해왔다고 볼 수 있는 종교단체들도 무너져 내리고 있는 시대 입니다.)



왜 커뮤니티를 만들려고 하나요?


커뮤니티로 시작해서 엄청난 규모의 브랜드가 된 대표적인 기업 ‘무신사’를 동경하고 있는 건가요?

처음부터 스케이트보더들의 문화와 커뮤니티를 공략해서 세계적으로 힙한 브랜드의 대명사가 된 ‘슈프림’을 동경하고 있는 건가요?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본인들에게 필요한 물건을 하나씩 만들어나가다가 세계적인 브랜드가 된 ‘파타고니아’를 동경하고 있는 건가요?

아니면 새로운 NFT생태계를 만들려면 커뮤니티가 필요하기 때문에 만들려고 하는 건가요?

사람들이 재미 있어 할 수 있는 것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공간과 관계를 만들고자 하는 건가요?

커뮤니티가 붕괴 되면서 마음이 오갈데 없는 이들의 마음을 치유해주고 싶은 건가요?

무너져버린 커뮤니티의 신뢰를 회복하고 싶은건가요?


커뮤니티를 만들고자 하는 분들께 꼭 물어보는 질문 입니다.

이야기를 듣다보면 그냥 기업을 만들면 되는 것을 왜 커뮤니티를 만들려고 하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을 때도 있고, 기업 다음 커뮤니티 인지, 커뮤니티 다음 기업인지, 기업과 커뮤니티를 동시에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이 충분치 않은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무엇보다 커뮤니티를 만들고자 하는 내 자신이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운영하는데 있어서 적합한 사람인지 아닌지조차 깊이 생각해보지 못한 상태에서 ‘커뮤니티의 시대’라고 하니까 부리나케 뛰어들려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커뮤니티의 정의 


나에게 가정은 어떤 곳이었는지,

나에게 가문은 어떤 곳이었는지,

나에게 학교는 어떤 곳이었는지,

나에게 마을은 어떤 곳이었은지,


내가 선택하지 않았어도 주어졌던 커뮤니티들을 먼저 돌아보시고 꼼꼼히 적어보시기 바랍니다.


나에게 모임은 어떤 곳이었는지,

나에게 직장은 어떤 곳이었는지,


내가 선택함으로 주어진 커뮤니티들을 돌아보고 꼼꼼히 적어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만든 가정은 어떤 곳이었는지,

내가 만든 모임은 어떤 곳이었는지,

나에게 사업체는 어떤 곳이었는지,


내가 선택하고, 내가 주도적으로 만든 커뮤니티들도 돌아보고 꼼꼼히 적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내가 바라는 가정은 어떤 모습인지,

내가 바라는 모임은 어떤 모습인지,

내가 바라는 사업체는 어떤 모습인지,

내가 바라는 커뮤니티들의 모습들을 잔잔히 떠올려보시고 꼼꼼히 적어보시기 바랍니다.


겉으로 드러나 있는 여러분은 ‘관계중심적인 커뮤니티형 인간’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이 사회가 우리에게 계속 강조했던 ‘목적중심의 인간’이 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믿습니다.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는 ‘커뮤니티형 인간’도 살고 있다는 것을……


여러분의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을 멀티페르소나 중에 한명 정도는 분명히 ‘커뮤니티형 인간’일 것입니다.


잠시라도 그를 겉으로 끄집어내어 지난날 경험한 커뮤니티와 앞으로 경험하고 싶은 커뮤니티를 꼼꼼히 정리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조금은 감이 잡히실 것입니다.

그 뒤에 저의 다른 글들을 읽으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같은 글이라도 사뭇 다르게 느껴지실 것입니다.



제이든 / 슈퍼제너럴리스트

커뮤니티디벨로퍼 & PFC브랜드액티비스트

크리에이티브디렉터 & 비즈니스트레이너


COO / BRAND ACTIVIST

CEO / OUOS VILLAGE

Creator / METACORP

Chief-Trainer / S.READING

co-founder / T.A.G.


https://linktr.ee/brandactiv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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