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물었다’를 읽고……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를 생각해본다.
아내와 아이들이 나보다 먼저 죽음을 맞이한 뒤를 생각해본다.
내가 먼저 죽음을 만난다면 남은 가족들의 삶에는 무엇이 남을지 생각해본다.
죽음은 길고 긴 죽어감 끝의 죽음일 수도 있고 갑작스러운 이별일 수도 있다.
길고 긴 죽음은 고통을 수반한다.
하지만 이별을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다.
갑작스러운 죽음은 고통을 수반하지 않는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이별로 인해 남은 사람들에게 오랜 시간동안 치유하기 힘든 상처가 남는다.
오랜 시간동안 내게 죽음의 정의는 ‘불행의 끝’이었다.
동경할 수 밖에 없는 대상이었고 내 스스로 그 끝을 맞이할 생각도 오랫동안 진지하게 갖고 있었다.
그 생각이 달라진 지금도 죽음은 내게 아주 친숙하고 나를 자주 일깨워주는 소재이다.
지금 내게 죽음의 정의는 ‘삶의 순간들을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기준’이다.
누군가가 죽고 난 뒤에는 그와의 ‘추억’이 남는다.
그가 생애동안 무엇을 쫓고 살았는지 ‘발자국’이 남는다.
그가 항상 중요하게 여겼던 ‘정신’이 남는다.
그가 사는 동안 어떤 감정으로 살았는지 ’얼굴‘이 남는다.
좋지 못한 추억만 가득하고, 기억할만한 발자국도 없고, 중요하게 여긴 정신도 없고, 온갖 근심과 걱정과 탐욕과 괴로움과 불행이 가득한 얼굴만 남기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그런 죽음은 남은 사람들의 가슴에 구멍을 내고 인생과 죽음 모두를 허망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하지만 좋은 추억을 남기고, 기억할만한 발자국을 남기고, 정신을 남기고, 행복한 얼굴을 남길 경우 그와 함께했던 시간을 떠올릴 때 마다 세상이 준 상처의 구멍이 메워줄 것이다.
그와 함께 했던 영광의 시간이 주는 긍지가 가슴에 불을 지피고 무너져내리는 삶의 눌림 속에서도 두 다리가 바로 서 있게 만들어주며 거울 속의 미소가 그가 보였던 미소를 닮아가려 하고 그와 함께 했던 순간들이 남은 이들의 삶을 한걸음 더 행복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난 내가 죽은 뒤에 남은 가족들이 그런 삶을 살길 바란다.
내가 가족을 먼저 떠나보낼 경우에도 그런 삶을 살고 싶다.
그렇기에 내 삶은 사랑하기 위해 치열하다.
오늘 하루가 마지막 하루라고 해도 후회가 남지 않을 하루가 될 수 있도록 충실하고자 노력한다.
그런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다.
그리고 여전히 나에게 허비 되고 있는 관계와 시간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고 지금 내가 집중해야 하는 관계와 시간에 대해 머릿 속을 정리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소중한 것들을 지키고 있느냐고 죽음이 물었고,
후회가 남지 않도록 잘 지키고 있다고 대답할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했다.
제이든 / 패밀리엑셀러레이터
커뮤니티디벨로퍼 & 마인드트레이너
COO / BRAND ACTIVIST
co-founder / PRIPER
Creator / METACORP
https://linktr.ee/brandactiv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