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RAND ACTIVIST Jan 01. 2023

2023년에는 더욱 자유롭게 날아보자!

‘자유롭기도 불안하기도’를 읽고……

1. 이가희대표가 한창 앱개발을 하면서 중국시장에 도전했을 때 난 중국상하이에서 스타트업엑셀러레이터 행사를 운영하는 주최측에서 행사책임과 멘토역할을 맡고 있었다.

어찌나 야무지던지 이가희대표에 대해 모두들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가희대표가 추진 중이던 사업의 성패를 떠나서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잘 해낼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 그 이후에 아내와 난 갑작스럽게 중국사업을 접고 한국에 들어왔다.

이제와서 한국에 가서 뭘할꺼냐고 왜 궤도에 오르고 있는 일들을 포기하고 막연하게 한국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려는 거냐면서 모두가 말렸다.

기존에 하던 일에 대해서도 회의감이 들고 있었고 라이프스타일 전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근본적으로 내 자신의 인생철학과 부부가 함께 세워나가고 있는 가정의 철학이 아주 형편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에 무조건 모두 허물고 바닥에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그래도 중국에서 오랫동안 다양한 경험을 했던 사람이 한국에 온다니까 반기는 기업들이 여럿 있었고 생각치도 못하게 7개 가량의 컨설팅프로젝트가 기다리는 상태에서 한국땅을 다시 밟았다.

3. 하지만 우리가 오자마자 사드가 터졌다.

중국과의 관계는 나날이 험악해지면서 모든 일이 끊어졌고 우리는 하루 아침에 낙동강 오리알이 되어 버렸다.

우리가 가진 역량과 인맥의 80%가 중국 관련이었다.

그런데 그게 모두 무용지물이 되어버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내와 내가 기술을 갖고 있다는 점이었다.

아내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웨딩일을 시작했고 나도 초심으로 돌아가 사진 찍고 영상 찍고 행사를 뛰면서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일년이 지나자 중국과의 분위기는 더 안좋아지고,

또 일년이 지나자 더 안좋아졌다.

우리에게 중국을 왜 떠나냐고 말렸던 사람들도 모두 중국을 떠났다.

우리가 떠날 때 상하이에 거주하는 교민 숫자가 20만명 정도 였는데 지금은 2만명 정도라고 하니 그 숫자가 모든 걸 대변해준다.

우리는 정말 운좋게 중국을 떠난 케이스가 되었다.

새옹지마라는 사자성어가 자주 생각나는 나날이었다.

4. 한국에서 이가희대표를 다시 만나고 책읽찌라 채널이 시작되는 걸 보면서 열렬히 응원을 했다.

그런데 단순히 응원을 하는 것 이상으로 깊은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가희대표처럼 세련되게 책을 소개할 자신은 없었지만 마음 속으로 ‘나도 책을 무척 좋아하는데….. 주변에 책 소개도 곧잘 했었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을 캐치한 것인지 아내가 강력히 푸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고릴라아재 계정이 시작된거다.

고릴라아재 계정을 시작한 이후로 지금까지 느꼈던 감정들을 이가희 대표가 이 책에 모두 써놓은 것 같다.

이건 대체 일인지 놀이인지 왜 하는건지 계속 해야 되는지…..

이가희대표가 책읽찌라를 운영하는 것 만큼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니면서 컨텐츠를 만들고 채널운영을 한다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격하게 체감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러다가 슬쩍 “잘하고 계시네요~” 라고 유명 북튜버인 책읽찌라가 말씀해주실 때에는 그 말이 어찌나 큰 응원이 되던지……

열심히 하고 있을 때보다 그만하고 내려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스리슬쩍 반년 이상을 멈췄을 때, 계속 해보시라는 말을 넌즈시 툭 던져주셨고 아내의 강권(?) 속에서 겨우겨우 버티며 50:50을 유지하고 있던 내 마음에 1이 더해지면서 51:49로 기울어지곤 했다.

5. 내 입장에서는 대단해 보이는 책읽찌라 채널이 얼마나 많은 마음고생 속에서 이어졌던 것인지 그 여정을 읽어 내리면서 인생이란게 전부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누구든 그 속을 열어보면 쉬운 인생을 사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아무리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어도 미치도록 힘들기는 마찬가지라는 것을……

그래도 무릎을 치며 동의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남의 밑에서 월급쟁이로 사는 것 보다는 내가 원하는 일을 하겠다고 결정했을꺼라는 점이다.

모든 방향과 전진과 멈춤과 종료버튼이 남의 손에 쥐어진 채 따박따박 들어오는 월급에만 만족하고 사는 건 끔찍했다.

20대 후반에 대기업에 들어갔던 친구들이 신입사원 시절부터 정년이 10여년 밖에 남지 않았다는 말을 하며 한숨을 쉬는 걸 보면서, 과장&부장 달고 퇴직하는 분이 갖고 있는 자산을 이야기 하며 결국 주식 밖에 없다며 가족재산 다 끌어다가 주식에 밀어넣고 패가망신 하는 것을 보면서, 그래서 결국은 모든 영혼을 차단하고 미래에 대한 고민도 차단하고 회사에 하루라도 더 붙어 있으려고 정치질(?)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들을 보면서 가진거라고는 빚 밖에 없지만 우리 인생의 모든 방향과 전진,멈춤,종료버튼이 우리 손에 쥐어진 인생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든다.

6. 이전에 했던 일은 모두 ‘브랜딩/컨설팅/마케팅/광고홍보/디자인/영상제작/전시 및 행사’ 등 모두 남의 회사를 알리는 걸 도와주는 일이었다.

그래서 내 브랜드, 내 컨텐츠를 만든다는 것에 대해서는 엄청난 로망만 있었을 뿐 그것이 가능할꺼라는 생각을 하질 못했던 것 같다.

39살이 되어서야 깨닫게 된 ‘철학없음’이 중요한 방점을 찍어줬고, 모든 걸 허물고 다시 지하층부터 파기 시작했다.

언제 1층이 올라오는 거냐며 우리의 지하층파기를 하찮게 여기며 말하는 사람들은 모두 우리 인생에서 제거(?)했고 아내와 나는 우리가 죽기 전에 지하층만 파도 상관 없으니 가정부터 단단하게 만들자고 서로를 독려했다.

20대에 직접 번 돈으로 명품백을 사고 해외여행을 다녔던 아내와 하룻밤에 수백만원 술값을 서슴치 않고 긁어댔던 내가 옥탑방에서도 살아보고, 고개를 숙이지 않고는 들어갈 수 없고 겨울이면 차가운 바깥공기를 그대로 느낄 수 밖에 없는 화장실을 감내하면서 추구했던 가정경영철학은 우리의 컨텐츠가 되어주었고 작년 2022년부터 아주 조~금, 아주 살~짝, 빼꼼~히 지상 위로 뼈대가 보이기 시작했다.

7. 어린시절부터 끊임 없이 행해왔던 독서와 글쓰기와 우리의 라이프스타일과 경험들이 한데 더해지면서 만들어진 컨텐츠가 다른 가정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지만 우리 컨텐츠는 무진장 투박하고 불친절하고 불편하기 그지 없다.

이전에 익힌 기술들을 모두 쏟아붓지 않고 있는 터라 더더욱 우리의 행보가 답답해보일 수도 있다.

솔직히 우리도 답답할 때가 있다.

정말 맘먹고 제대로 쏟아부어볼까 하는 생각이 불쑥 치밀어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했다가는 몇걸음도 채 떼기 전에 자빠지고 말꺼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우리의 컨텐츠는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을 그대로 녹여내고 있는 것이기에 어떻게 보여주느냐보다 정말 그렇게 살아내고 있느냐가 훨씬 중요하다.

그렇기에 정말 그렇게 살아가는데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지 그것을 멋드러지게 보여주려고 하다가는 주객이 전도될게 뻔하다.

8. ‘자유롭기도 불안하기도’라는 책의 제목이 책을 읽어내리면서 점점 더 폐부를 깊숙하게 찌르는 것 같다.

내 컨텐츠를 만들며 살아가는 삶을 선택한 이들이라면 모두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자유롭지도 않고 불안하기만 한 직장인들 입장에서는 전혀 공감하지 못할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이 자유의 맛은 자기 스스로 발목에 채운 족쇄를 벗어던지고 광야에 온몸을 던져보며 목말라보기도 하고 드넓은 해양에서 헤엄치다가 과하게 물도 먹어보며 자유의 댓가가 온몸에 잔근육처럼 배겨 있는 사람들만이 느껴볼 수 있는 맛일테니……

자기 사업을 하더라도 B2B로 고객사 일을 수주 받아서 하는 일을 하는 이들은 그 맛을 중간정도만(아니 삼분의 일 이하) 알꺼라는 생각이 든다.

해보니까 알겠다.

내 브랜드를 만든다는 것, 내 삶을 녹여낸 컨텐츠를 만든다는 것,

그것이 다른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것,

그것이 대중의 선택을 받게 된다는 것은 골백번 고쳐 죽을 각오를 하고 덤벼야 하는 미치광이의 길이라는 것을…..:

내 주변에 “어휴~ 그래도 엘리와 제이든이 운영하는 채널들은 팔로워도 많고 잘 되는 거잖아요. 그 정도만 해도 어휴~” 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분들께는 이 책을 추천드려야겠다.

나보다 훨씬 잘 나가는 책읽찌라님이 어떤 고민을 하고 계신지…….ㅎㅎㅎ

그런데도 계속 하겠다고 하고 있다는걸 보니 이분도 우리도 모두 미친게 분명하다.

이 길을 시작하는 것을 고민하는 분들께 우리가 서슴 없이 ”꼭 해보시길 바래요“ 라고 이야기 하는 것을 보고 절대 ‘우리만 당할 수 없지. 너도 당해봐라.’ 라는 마음으로 권하는 거라고 오해하는 분은 없기를…..

9. 이래도 불안하고 저래도 불안할 수 밖에 없는게 인생이라면 자유롭게 내 자신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더 깊이 탐구해보고 우리 안에 무엇이 있는지 찾아나가는 여정을 사는 삶이 훨씬 더 짜릿하고 의미 있는 삶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확신한다.

돈 좀 벌고 나면 그 불안이 사라질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단언컨데 지금 그 직장을 그만두지 못하거나 빛과 같은 속도로 직장으로 돌아가게 될꺼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내가 알기로는 대기업 회장도 불안을 갖고 있고 부동산재벌도 불안을 갖고 있다.

오히려 훨씬 크고 훨씬 무겁다고 한다.

그러니 불안은 그저 불안정한 세상을 한정적인 몸뚱아리와 생명으로 살아가는 인간의 당연한 감정이라고 받아들이고 부디 조금이라도 자유를 만끽하며 나다운 삶이 무엇인지 찾아가시길 바랄 뿐이다.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이 멋진 여성창업가의 발자국을 보면서……

조금은 어지럽게 찍혀 있지만 우리 가족이 걸어가는 발자국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2022년의 나를 이기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