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를 읽고…..
내겐 너무나 충격이었다.
내 깊은 곳에서는 알고 있었다.
그런데 새카맣게 지우고 있었던 것이었다.
레버리지를 하고 있지 않다는데 충격이 아니었다.
깨달은 것은 곧바로 실천으로 연결하는 실천중심독서훈련법의 트레이너인 사람이 깨달은 것을 묻어두고 있었다는 것이 충격이었다.
그래서 곧바로 그 원인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원인분석은 간단하다.
레버리지를 몰랐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레버리지를 깨달았던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초의 각인 시점을 직업 파악하는 것은 쉬운 작업이 아니다.
하지만 오랜 훈련을 통하면 최대한 근사치의 시점에 (납득이 갈만한 시점에) 도달할 수 있다.
시점은 아이들 언스쿨링을 결정하고 사업체를 정리했던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구성원은 모두 해산 되었고 내 주요 업무는 주양육자였으며 일은 부수적인 것이 되었고 프리랜서 형태로 일을 하게 되었는데 그 일의 형태가 ‘반복적이거나 일반적인 것’이 아니었다.
어쩌다가 그런 이미지가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고객들은 시간이 넉넉한 상황에서는 나를 찾지 않았고 직원들에게 일을 시키거나 저렴한 아웃소싱업체를 찾곤 했다.
그리고 아주 급박하게 일처리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만 나를 찾았다.
내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일이라고 해도 상관 없다고 했다.
더이상 대안이 없을 때 최후의 보루로 나를 찾았고 내가 못하면 그냥 엎어질 수 밖에 없는 경우들이 대부분이었다.
그 외의 상황도 레버리지를 할 수가 없는 경우였다.
고객이 콕 집어서 나와 그 일을 함께 하길 바라는 경우였고 함께 마주 앉아서 기획을 해야 하는 일이었다.
내가 직접 소통해야 하는 일이었고,
내가 직접 작업해야 하는 일이었고,
대부분의 상황이 시간에 쫓기고 있었고,
처음 해보는 일인 경우도 많았다.
난 그들에게 비즈니스적인 문제를 처리하는 해결사였고 페이는 투자 되는 시간 대비 상당히 좋았으며 짧게 일하고 아이들을 직접 육아하기에 좋은 환경이 조성되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주어진 모든 일에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몸에 배어버렸고, 최대한 빨리 끝내기 위해 직접 처리하는 것도 덩달아 배어버렸다.
레버리지는 아예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 버렸던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이 글을 쓰기까지 3일동안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새롭게 시작한 댄스프로젝트에 들어가는 시간 외에는 모든 시간을 레버리지에 대한 고민으로 채웠고 가족들과 모든 것을 점검하고 수정할 수 있는 항목들을 수정해나갔다.
내 일들을 마주하고 ‘이것이 내가 했을때 가장 경쟁력 있는 일인가’ 라는 질문을 던졌다.
아닌게 너무 많았다.
경쟁력도 애매하지만 레버리지 하기도 애매하고 버리기도 애매한 것들도 많았다.
일단 버리는 걸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정 레버리지가 안된다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수 밖에 없었다.
그 과정에서 가장 크게 부딪힌 난관은 내가 주로 하고 있는 일과 방식들이 대체적으로 비주류에 속한다는 점이었다.
경쟁력을 따지는 것도 쉽지 않고, 레버리지 할 수 있는 플레이어가 적으며, 지속적으로 한다고 했을 때 목표하는 궤도에 오르기까지 시간이 너무 걸린다는 것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이 일을 왜 하는가?‘의 질문을 더 깊이 던지는 수 밖에 없다.
전보다 더 깊이 한층 더 깊이…..
이전에 들어가본 적이 없는 깊이까지……
고통스럽다.
하지만 확신한다.
난 이번 기회에 또 하나의 껍질을 벗고 한 계단 더 성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