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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AND ACTIVIST Jan 02. 2023

2023년, 일년이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시간이라면….

‘1년 뒤 오늘을 마지막 날로 정해두었습니다’를 읽고……

1. 상상해본다.

늙고 더이상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을 때,

내게 1년 밖에 주어지지 않았다면…….


생각해본다.

아직은 몸이 쌩쌩하게 잘 돌아가는,

아직은 젊음이라는게 있는,

그런 지금 내게 1년 밖에 주어지지 않는다면……


1년을 시작하는 지금 시점에

올해가 내게 주어진 마지막 해라면……

그래도 난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할 것인가?

그래도 난 어제처럼 오늘을 보내고 싶은가?


누군가를 부러워 할 일이 있을까?

누군가를 미워할 일이 있을까?

불편한 누군가를 마음에 두고 생각할 일이 있을까?


누군가는 그냥 포기해버리겠지…….

1년 뒤에 어차피 끝날 꺼라면 그게 너무 무서워서

차라리 지금 당장 끝내고 싶다고 생각하겠지……


누군가는 허망하다는 말만 하겠지…..

지난 날 후회들이 밀려와서 그때의 자신을 용서할 수 없어서

왜 자기 인생이 이렇게 속절 없이 살아지고 끝나야 하냐고

하늘을 원망하느라고 그 1년을 쓰겠지…..


100세 시대에 걸맞게 그 시간을 꽉 채워서 살게 될꺼라고 해도 그냥저냥 살아가는 사람들이 10년 밖에 남지 않았다면 다르게 살게 될까?

1년 밖에 남지 않았다면 다르게 살게 될까?


마음가짐이 달라지고 다르게 살 것 같다면,

그들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은……


1년 뒤에 100% 살아 있을 자신이 있는지……

10년 뒤에 100% 살아 있을 자신이 있는지……

언제 어떻게 죽을지 모르는게 인생이라면 어차피 지금 당장 1년 밖에 남지 않은 것 처럼 살아야 하는 것 아닌지…..

그래야 죽게 된 순간 다행스럽게 생각할 수 있지 않을지……


2. 내가 죽은 뒤에 남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나는

내가 말한 것들, 중요하게 여긴 것들, 내가 살아가는 모습들,

내 표정들, 내 습관들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며 그들이 느꼈던 감정일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와 함께 했던 시간들을 행복하게 기억하길 바란다면……

지금 나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난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난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난 어떤 습관을 갖고 있는지……

그런 나를 바라보며 그들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알아야 하지 않을까?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그들이 원하는 나로 100% 만들 수도 없고 그러려고 해선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그들이 원하는 나와 내 스스로가 원하는 나, 그 교집합 지점에 있는 나로 살아가고 있는지 그것만큼은 점검해봐야 하지 않을까?


죽고 난 뒤에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기억하든 이미 죽은 내게 뭐가 중요하겠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겠지…..

에휴….. 그냥 지나가자.

그냥 내 주변에는 그런 사람들이 없길 바랄 뿐이다.


3. 할아버지 두분은 어릴 적에 돌아가셔서 기억이 나질 않는다.

하지만 할머니 두분은 100세 시대에 걸맞게 살다가셨기 때문에 마지막 모습이 기억나고 돌아가신 뒤에 남은 사람들의 마음이 어떤지도 기억난다.

무엇보다도 죽을 날만 기다리고 계신 그분들을 대하면서 내 기분이 어땠는지…..

그분들이 돌아가신 뒤에 내 기분이 어땠는지도 너무나 생생하게 기억난다.


아무런 기분을 느낄 수 없었다.

그분들의 죽음에 아무런 기분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 무척 기분 나빴다.

그저 내게 소중한 아버지의 어머니였고, 내게 소중한 어머니의 어머니였기 때문에 찾아뵈었고 그분들이 원하시기 때문에 손도 잡아보았고 머리도 감겨 드렸다.


친할머니는 내 어머니에게 저주를 뿜어내던 지독한 분이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교과서에 나올 정도로 효자였다.

부모가 어떤 삶을 사는지 판단하지 않고 무조건 따르던 효자……

초등학생 무렵의 내 손에 용돈을 쥐어두며 어머니를 욕하고 자신이 맞지 않냐고 나는 당신의 손주이니까 당신 편이지 않냐고 가스라이팅을 해대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돈을 팽개치고 난 엄마편이라고 이야기 한 뒤로 친할머니는 단 한번도 따뜻한 눈빛을 보여준 적이 없었다.


외할머니는 그냥 차가운 분이었다.

누군가에게 곁을 내어주는 분이 아니었고,

웃는 모습을 본 기억이 없다.

말도 별로 없으셨지만 어쩌다가 입이 열리면 어찌나 차가운 말만 내뱉으시는지……


두분을 만나러 가는 길이 기분 좋았던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두분이 죽음에 가까워지던 무렵까지 마찬가지였고,

장례식장에서도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그저 부모님에게 주어진 연극의 한 막이 이제 끝났다는 느낌……

그저 그 중 한 막을 차지하고 있는 내 삶만큼은 잘 살아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4. 생판 남의 시선은 무진장 신경 쓰면서 가족들에게는 무신경한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은데 대부분 그런 가정에서 성장한 사람들의 가정에서 성장한 사람들의 자녀들이다.


남의 시선, 평판은 곧 수입과 연관이 되는 것이다보니 최선을 다해 쥐어짜듯 좋은 가면을 쓰려고 하는 것이다.

그렇게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에서 가족들을 대할 때에는 그냥 본성과 습관만 튀어나올 뿐이다.


그렇게 악순환이 계속 되면서, 가장 좋아야 할 관계는 지옥이 되고, 허망함에 몸부림치며 방황을 하다가 불현듯 끝을 맞이하게 된다.

뒤늦게 모든 것을 후회하고 또 후회하지만 그때의 후회는 아무런 변화도 불러일으키질 못한다.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지키지 못했다고 후회하지만, 그들 대부분은 무엇이 소중한지 몰랐거나, 무엇이 소중한지 생각하는 것 자체를 게을리 했던 사람들이거나, 훨씬 소중하다고 여겼던 것을 부여잡고 지키느라고 인생을 전부 써버린 사람들이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그들의 인생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끝까지 그들의 관성에 이끌려 살다가 똑같이 망가진 사람들을 만나고 똑같이 고통 속에 허덕이면서 살고 있는 그들의 자녀들이다.


어떤 이들은 조금이라도 부모세대보다 업그레이드된 인생을 살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도 너무나 많다.

부모는 모든 걸 잃고 돈이라도 벌었는데 자녀세대는 모든 걸 잃은 채 돈을 쫓고만 있을 뿐 제대로 벌지도 못하면서 부모가 남길 얼마 안되는 유산에 목을 메고 있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5. 지금까지 해온 일이나 그 방식에 불만족스럽다고 하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무엇일까……

난 그것을 ‘우상화’라고 말하고 싶다.

오랜 시간에 걸쳐서 스스로에게 세뇌를 한 것이다.

나에겐 그것 밖에 없다고 그것 없이는 안된다고 그것만이 나의 존재를 증명해주는 것이라고 나의 가치와 내 삶의 의미를 표현해주는 거라고 그것만이 내가 의지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복적으로 세뇌한 것이다.


변할 수 밖에 없는 것을 우상화 삼거나……

외적요소들을 우상화 삼거나……

물질적인 것들을 우상화 삼은 사람들…….

동서고금의 모든 이야기들이 그런 사람들의 마지막이 어떤지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지만 이미 우상화가 되어버린 사람들에게 그 말은 들리지 않는다.


그 우상을 버리거나 바꾸라는 것은 평생 따랐던 종교를 버리거나 바꾸라는 말과 같다.

그보다 불가능에 가깝도록 어려운 것이 있을까……

결국 인생의 마지막에 도달한 뒤에야, 죽음 앞에서 모든 것을 강제로 내려놓아진 상태가 되어서야, 그제서야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우상화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은 잘 살까?

그것도 아니다.

대부분 허무주의에 빠져 있고 무기력하게 살아간다.

그냥 배고프니까 먹고, 마려우니까 싸고, 졸리니까 자고, 눈이 떠지니까 일어나고, 재미 있으니까 보고, 재미 없으니까 멈추고…..

그냥 그 순간 순간의 본능에 이끌려서 살아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누군가가 특정 질문을 하면 어떤 대답을 해야 하는지 학습되어 있는대로 답변을 하긴 하지만 그 대답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본인도 안다.

그러다보니 말하는 것과 사는 것이 다르다.

그것을 놓고 지적하는 사람들과 트러블이 생기고, 그 지적질 하는 인간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생각을 하면 머리만 아프니까 생각의 버튼을 꺼버리고 다시 본능의 세계로 접어든다.


6. 10년 동안 1천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단 일년 밖에 인생이 남지 않았다면 인생을 어떻게 살고 싶냐고 질문 했었다.

그들의 대답은 놀랍게도 지극히 비현실적인, 오늘 당장 일년간 넉넉히 쓸만한 로또가 당첨 되어야만 가능한 이야기를 했다.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욕망이 튀어나온다.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삶의 기준이 어디에 설정 되어 있는지 여실히 드러난다.


소수의 사람들만이 자신에게 소중하지 않은 사람들과는 거리는 두고, 자신이 진심으로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에게 좀 더 자주 연락을 하고, 그들에게 사랑한다고 자주 이야기 하고, 좋은 추억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했다.


그들은 지금 어떤 상황 속에 있든 상관 없이 본인이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것을 소망하고 있었다.

자신들이 찾아 헤매던 파랑새가 이미 곁에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 이들이었고 그들은 하루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었다고 했다.


7. 가족 모두 코로나를 앓으며 연말연시를 보냈다.

이렇게 가족들끼리 포옹도 못하고 입맞춤도 못하고 거리를 두고 살아애 했던 것은 처음이었다.


코로나가 막 세상을 휩쓸던 때, 갑작스러운 확진 이후에 병원에 격리되고 곧이어 사망하고 시신은 곧바로 화장 되어서 허망하기 그지 없는 이별을 해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자주 생각났다.


그 이야기를 나누며 살아 있는 동안, 하루라도 더 사랑하자고 했다.

얼마나 서로를 사랑하는지 최선을 다해 표현하자고 했다.

척박하고 메마를 수 밖에 없는 인생에 서로가 나타나서 얼마나 아름다워지고 감사한 추억으로 가득해졌는지….. 그것을 기억할 수 있도록 서로를 아껴주자고 입을 모았다.


오늘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을 삶을 살자는 우리 가정의 모토를 더욱 더 잘 지켜나가야겠다는 생각이 가득해졌다.

그 어느때보다도 아팠던 연말연시지만 그만큼 우리의 가슴에는 사랑과 행복이 가득해졌다는 것이 느껴진다.


2023년 한해가 내게 주어진 시간의 전부라면…….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 더욱 깊이 잠겨본다.


제이든 / 패밀리엑셀러레이터  

커뮤니티디벨로퍼 & 마인드트레이너


COO / BRAND ACTIVIST

co-founder / PRIPER

Creator / METACORP


https://linktr.ee/brandactiv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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