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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재발견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나부터 설득하라

by BRAND ACTIVIST

"다른 사람 말은 신경 쓰지마, 그냥 있는 그대로의 너로 살아도 돼."
이런 위로의 말은 참 듣기 좋습니다.
하지만 저만 그랬던 걸까요?
그 위로의 말은 아주 잠깐만 제 안에 머물 뿐 '저 사람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잘 알고 하는 말일까? 있는 그대로의 나여도 된다는 것은 무슨 근거에서 나온 생각이지?' 라는 생각에 휩싸이곤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나'가 어떤 사람인지 내 자신도 잘 모른다는 점이었죠.

주변 사람들이 평가하는 것도 그 사람들과 어떤 배경에서 만나왔는가에 따라 저에 대한 정의가 제각각 이었습니다.
각기 다른 배경에서 만나게 된 사람들을 한자리에서 만났더니 서로 "너는 이 친구를 전혀 몰라~" 라면서 자기 관점을 떠들어대더군요.
사실 제가 듣기에는 그 두가지 관점 모두 저에 대한 바른 정의가 아닌 것 같은데 말이죠.

내가 '있는 그대로의 나'로 머물러 있으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은 합리적인 고민에서 비롯 되었습니다.
내가 쟁취하고자 바라고 있는 것이 있는데 그것(하고 싶은 것)을 위해서는 해야 하는 것이 있었고, 그 해야 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는 변해야 하는 부분이 너무나 많았죠.
그래서 어떻게 해야 변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제게 "있는 그대로의 너여도 괜찮아~" 라는 위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럼 꿈을 접어버리란 말이냐? 그건 지금의 나로써는 이룰 수 없는 꿈은 절대 꾸지 말라는 얘기나 다름 없단 말이다.' 라고 반문하고 싶더군요.

그런 고민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 고교시절이었으니,
어느새 30년 가까이 세월이 흘렀네요.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그때 고민했던 것에 답을 얻기까지 그렇게 오래 걸릴꺼라 생각하진 못했던 것 같습니다.
대략 20여년이 걸린 것 같아요.
'설득의 재발견'을 집어들 때에는 단순하게 협상시 우위를 점하는 법을 나열해놓은 책일 줄 알았는데 대단한 착각이었습니다.
20대 시절 그때의 제게 우편을 보낼 수 있다면 꼭 보내고 싶은 책 이네요.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나부터 설득하라' 라는 부제가 말하고 있듯 이 책은 그때의 제 속에서 매일매일 벌어지고 있던 전쟁을 한순간에 종식시켜주는 듯 합니다.
제 안에 있는 여러가지 자아들에게 "한가지로 통일 하려고 하면 망한다, 각기 역할에 따라 함께 경영해야 한다"는 말을 해주고 있거든요.
물론 구체적인 방법까지 말이죠.
(저의 수십년에 걸친 '이와 비슷한 깨달음'은 여전히 정리가 덜 된 듯 싶었는데 이 책에 수록된 몇개의 도표만으로 깔끔하게 정리가 마무리 되어 버리네요.)

한줄서평 : 최고의 '생각훈련법'과 '대화훈련법'을 공부하시게 될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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