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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 고르세요

당신의 선택은 강요된 것이며 조작되었고 강제로 진행된다

by BRAND ACTIV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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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리뷰 했던 '점심메뉴 고르기도 어려운 사람들'에 이어 두번째로 '선택'에 관한 책을 소개해드리게 되었네요.

이 책에서는 이 사회에서 선택이라는 단어가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구체적인 설명을 해주고 있는데요.

우리가 선택이란 것을 할 수 있도록 자유가 주어져 있는 듯 하나 사실상 많은 부분이 '선택할 수 없도록 만드는 영향권' 내에 놓여져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을 종합해보자면 우리가 일찍부터 어떤 교육을 받고, 어떤 문화에 살며, 어떤 사람들과 함께 했는지에 따라 사실상 무엇을 선택하게 될지 거의 정해진 것과 다름 없습니다.

어찌보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울타리,올가미,굴레,선입견' 등이 우리의 선택을 좌지우지 하고 있는거죠.

우리의 본능에 덧씌워진 타인의 영향이 우리의 자유의 영역을 침범해서 은밀하게 조종하고 있는데도 그것을 자신이 선택한거라거 생각하며 주변에서도 "네가 선택한거다" 라고 얘기를 하고 있다는 얘기 입니다.


저는 이런 프레임에 대한 주장이 상당히 옳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어린 시절 제 삶에 대한 이유를 찾고자 심리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지만,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진로에 고민하고 있는 지인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해주기 시작하게 되면서 일정한 패턴을 발견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나름 인기를 끌면서 대충 잡아도 500명이 훌쩍 넘게 상담을 진행했는데 그 패턴은 아주 동일하게 발견 되었거든요.

발견된 패턴이란 바로 '본인이 간절히 바라는대로 살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만큼 간절하지 않은거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게을러서 그렇다는 단순한 판단 속에서 동기부여가 되는 이야기를 주로 해줬고 그 부분이 인기를 끌었지만 상담이 반복 될 수록 제 속에는 답답함이 한계치를 넘도록 쌓여버렸습니다.

어느 순간 그들을 비웃고 있으며, 심하게 비판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고, 봉사활동이라고 해도 그런 자세로 해선 안된다는 생각에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뒤에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기 시작했는데요.

공부 영역이 너무나도 방대해서 어느 정도 깨달을 수 있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이 책이 그때의 제 의문에 대한 모든 내용들을 종합적으로 대답해주고 있는 해답서나 다름 없네요.


우리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으면서도 막상 그렇기 하지 못하는 이유를 어릴 적에는 부모탓, 커서는 사회탓, 배우자탓, 자녀탓, 회사탓을 하곤 합니다.

그렇게 남탓만 하며 살아가는 것도 위험하지만 그 화살이 자신을 향하게 되어 자괴감에 빠지게 되면 더욱 위험하기도 하죠.

사실상 남탓인 것은 어느 정도 맞다고 생각합니다.

내 의지가 제대로 발현 될 수 있도록 건강한 환경에서 성장하지 못했다면 결국 타인이 만든 프레임에 갇혀 있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투덜대고 있어봤자 내 삶에 아무런 변화가 생길 수 없습니다.

계속해서 더욱 괴로운 일들만 반복적으로 생겨날 뿐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런 영역에 대한 공부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원인을 분명히 파악한 뒤에, 지금 이후로 어떤 방향을 선택할 경우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파악하고, 그로 인해 발생하게 되는 어려움을 감내할 것인가를 결정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현재 어떤 프레임에 들어와 있는지 확인하고, 이동하고 싶은 프레임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보고 '선택'을 하는거죠.


내 선택에 대해 내가 책임져야 한다고 하지만, 분명한 것은 모든 개인적 선택에 대해 사회가 함께 책임을 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선택과 책임에 대해 좀 더 선명하게 알 필요가 있습니다.

내 자신의 굴레부터 벗어난 뒤, 이 사회를 어떻게 만들어나갈 것인가에 대한 청사진도 갖고 있어야 하는거죠.



한줄서평 : 선택하고 있다고 착각하지 마세요. 훈련된대로 습관 속에 사는 것 뿐입니다. 그 프레임을 깨고 나오고 싶다면 프레임의 정체부터 알아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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