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들과 다르데. 근데...... 당연한거 아니야?"
아.... 울어버렸습니다.
혼자서 조용히 눈물을 흘리다가 설겆이를 하고 있는 아내의 등이 흠뻑 젖도록 기대어 울고 왔네요.
소설 리뷰? 그것도 동화책?
출판사의 리뷰 요청을 받았을 때 조금은 당황스러웠습니다.
지금까지 리뷰 했던 장르가 아니었기 때문이기도 했고, 왠지 모를 거리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장르야 도전 하면 되는 것이고 왠지 모를 거리감의 정체도 알고 싶었거든요.
몇장 넘기지 않았을 때부터 기분이 이상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주인공 오로르가 자폐 때문에 말을 하지 못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용감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가슴이 뭉클해지더니 어려운 가정 환경 속에서 그 누구보다도 총명하며, 그 누구보다도 상상력이 깊고, 그 누구보다도 마음이 따뜻한 아이라는 것이 전개되며 그려질수록 점점 저의 눈시울이 불거졌습니다.
그리고..... 그런 오로르로부터 도움 받게 되는 루시의 마음 속 가득한 두려움과 자괴감이....
그랬던 루시의 용기 있는 변화가.....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트리게 만들었네요.
지금에 와서 저의 어린시절을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따뜻한 잠자리에 먹을 것은 풍족했지만 유난히 민감하고 감성적이었던 저의 정서는 사막처럼 메마를 수 밖에 없었던 환경이었습니다.
어이없게도 초등학교를 입학한 날부터 일진(?)들에게 찍혀 별의 별 괴롭힘을 당하기 시작했고, 그것은 6년을 이어갔습니다.
괴롭힘을 조금이라도 피할려면 부모님 지갑에 손을 대거나 가게집에서 물건을 훔쳐서라도 상납을 해야 했죠.
그 모자란 모습이 청소년기로 이어져 또다시 6년을 그렇게 살게되고.....
저의 어린시절은 송두리째 갈기갈기 찢겨 버렸습니다.
하지만 책속에서 만난 롤모델들 덕분에 20살부터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살게 되고, 30살에 다시 터닝포인트, 40살에 다시 터닝포인트를 맞이하며 저는 어린시절에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화목한 가정을 이루었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가 딱 마주쳐버렸네요.
매일 같이 이불을 뒤집어 쓰고 울고 있던 그때 그 시절 저의 눈동자를 마주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벌벌 떨며 괴로워 하고 있는 그때의 저를 따뜻하게 끌어안으며 위로하게 되네요.
천천히 쓰다듬으면서..... 천천히 속삭이면서......
신앙이 생기고 난 뒤 대부분의 것이 회복 되었지만 아직도 이처럼 마음 곳곳에 그때의 기억이 아로새겨져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의 제가 아무리 행복하더라도 그때의 저를 떠올리면 여전히 슬프고, 괴롭고, 안타까운건 어쩔 수 없네요.
45살 아저씨가 되어 버린 지금의 저이지만, 이 책의 주인공 오로르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부족함이 많은 저이지만, 그런 제게도 수퍼파워와도 같은 능력들이 있으니 그 능력으로 제 곁에 있는 루시들을 구해주라고 말이죠.
이젠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만큼,
한결 평안해진 마음을 가다듬으며,
가슴을 쭉 펴고 다시금 깊은 호흡을 한 뒤,
굳은 약속을 건네게 됩니다.
오로르. 네 앞에서 한번 더 다짐하고 약속할께.
죽는 날까지 계속해서 나의 루시들을 구하며 살아갈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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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케네디 #이책뭐지 #동화책인데
#울어버렸어 #심리학책 보다 낫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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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책이었습니다.
책 선물 감사합니다.
#밝은세상 @wse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