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지앤은 남자를 위해 미니스커트를 입지 않는다

프랑스 여자들의 사랑, 패션 그리고 나쁜 습관까지

by BRAND ACTIV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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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아내를 만났을 때가 생각납니다.

그동안 만났던 여성들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 소녀'와 같은 느낌이었다면, 아내는 말 그대로 '어른여성'의 느낌이었거든요.

일찍부터 이상형이 선명하게 잡혀 있는 편은 아니었지만 아내를 보는 순간 '이 사람이 내 이상형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 만나면서 그 생각은 점점 더 뚜렷해졌고, 다섯번째 만났을 때 결혼을 전제로 진지하게 만났으면 좋겠다고 고백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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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물건을 들 때 도와달라는 얘기를 하질 않았습니다.

끙끙 대면서도 스스로 짐을 옮기곤 했죠.

급히 쫓아가서 "저한테 말하지 그랬어요~" 라고 말했을 때 아내의 대답이 기억납니다. "왜요? 제가 할 수 있는데 왜 부탁을 해요?"

그 모습이 얼마나 멋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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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동료들과 인사 나누게 되었을 때도 전체적인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아내는 그 직장에서 여자가 아니었습니다.

아주 당당한 여성일원이었고, 그 당당함에 더해 조직의 신뢰를 한몸에 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말 멋있었죠.

제가 이런 사람을 사귀고 있다는 것이 영광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짜릿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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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환경에서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눅들지 않는 여성은 참으로 멋있습니다.

남자들에게 눌리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여성들의 매력은 팜므파탈 같은 치명적인 유혹이 느껴질 수 밖에 없죠.

이 책을 읽으면서 파리지앤은 그런 여성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날 어떤 환경에서 성장을 했든 상관 없이 자기만의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그런 이들로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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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딱 거기까지 인 것 같습니다.

단순한 '멋짐'의 이미지, 거기까지 인거죠.

자극적이고, 매력적이고, 일부 사랑스러울 수도 있지만.....

존경스럽지는 않았습니다.

본받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아이들에게 그들과 같은 삶을 살아가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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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드러나 있는 멋짐도 알고 보면 고통을 감추기 위한 또 하나의 포장일 뿐 그것이 행복을 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악과 깡으로 한껏 자신감 넘치는 것 마냥 보여주고 있을 뿐 순수한 사랑에서 비롯된 자존감과 비교할 수 없는 것이었고,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그보다 훨씬 더 깊은 곳의 나와 조우해야 하며 내 안에 담긴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찾아야만 그 문턱을 겨우 넘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때 비로소 지난 날 제가 갖고 있던 ‘멋짐’의 한계를 통감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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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멋지기만 했던 아내는 6년이 지나 아름다운 엄마가 되었고,

10년이 지나 존경스러운 신앙인이 되었습니다.

내 멋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매순간 건강한 삶이란 어떤 것인지 좀 더 고민하고 연구하고 도전하는 철학자가 되었죠.

파리지앤과 같은 멋짐을 넘어서 그 어떤 여성과도 견줄 수 없는 고귀한 정신과 아름다운 마음을 갖게 된 아내는 점점 더 따사롭게 감싸주고, 점점 더 깊게 헤아려주고, 점점 더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점점 더 지적성숙함까지 깊어지는 아내를 바라보면서 저는 매순간 다시 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6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다시금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의 아내 모습이 제가 진정으로 바랬던 가장 이상적인 여성상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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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항상 제 분에 넘치는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그것도 모르고 제 욕심으로만 가득차 있던 바보멍청이 였고요.

정신 차리고 바라본 아내는 전보다 더 빛나고 있습니다.

그런 아내가 사랑해주는 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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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여러분의 이상형은 어떤 모습인가요?

Q. 여러분이 생각하는 자신의 이상적인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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