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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AND ACTIVIST May 04. 2021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의 불편한 진실을 직시하다



‘민주주의자가 없는 민주주의 사회’ 라는 표현이 확 다가왔습니다.

책 초반에 등장한 그 표현이 후반으로 이르기까지 계속 머리 속을 떠나질 않았습니다.

이 사회는 분명 민주주의 사회인데, 저희 주변만 해도 민주주의자라고 이야기 할 만한 사람을 찾아보기가 정말 힘듭니다. 

부부관계에서, 직장 내에서, 사회관계 속에서 민주적인 정신이 무엇인지 그 개념을 생각하고 그 개념과 반대 되는 것을 버리려 하고, 그 개념과 어울리는 것을 삶에 적용하려고 치열하게 노력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우리가 어떤 문제를 안고 있는지,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만든 것인지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무척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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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주변으로부터 많은 억압을 받고 있습니다.

왜 순리적으로 사람들이 하는 것을 따르려고 하지 않느냐는 시선,

대중과 거리를 둘수록 삶이 어려워질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시선,

그 시선을 가진 사람들이 관계망 안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는 순간 그들은 그 시선을 말로 옮기고 우리를 불편해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세가지의 부류로 나뉩니다.

저희가 추구하는 것이 옳은 것은 알지만 본인들은 할 수 없다고 단정 짓고 우리에게 반대 되는 말은 더 이상 하지 않지만 각기 바라는 대로 살자고 하는 사람들,

저희가 추구하는 것이 옮은 것은 알지만 그것은 현실화가 될 수 없는 지극히 이상적인 것임으로 저희는 몽상가에 지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리고 우리를 불쌍하게(?) 여기는 사람들,

저희가 추구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임으로 그것을 추구하는 우리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며 스스로를 사회부적응자로 몰고 있다고 여기고 우리를 멀리하는 사람들,

안타깝게도 제 가까운 주변에는 네번째의 부류가 없습니다.

저희가 왜 이렇게 살아가려고 하는 것인지 상세하게 알려고 하고, 그 가치를 느끼며, 본인들의 삶도 그리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사람들.....

그 사람들은 아직 저희에게 허락되지 않은 관계들 입니다.

이렇게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관계는 우리를 상당한 무게감으로 억압하게 되고 때로는 숨막히게 만들기도 합니다만 그럴때마다 저와 아내는 서로의 등을 두드려주고 안아주며 눈물로 서로를 위로 합니다. 

그리고 다시금 각오하고 다짐하며 한걸음 더 전진해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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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스쿨링패밀리( @unschooling.family )를 통해서 만난 몇몇 가정이 있습니다.

멀리 떨어진 지방에 사는 가정들이라 큰맘 먹고 방문을 하려고 했었는데 코로나가 갑자기 터지는 바람에 만남이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아쉬우나마 화상채팅으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는데 많은 말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몇마디 나눴을 뿐인데..... 짠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분들도 그런 느낌을 받았을 것 입니다. 

그분들의 표정도 제 표정과 다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만나왔던 관계는 아니었지만, 가까이 지내기에는 물리적인 거리 자체가 너무나도 먼 우리이지만, 아주 짧은 눈맞춤 속에서도 우리는 서로를 알아보았습니다.

서로가 각기 자기 영역에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레지스탕스'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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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에 뿌리 박혀 있는 기준들과 저항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녹록치 않은 길 입니다.

수많은 억압과 싸워야 한다는 뜻이며, 그 억압은 가까운 사람들에게서 쏟아져 내립니다.

때로는 불쑥 괜한 짓을 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다시금 마음을 바로 잡습니다.

그것은 순간적인 불평일 뿐, 우리가 바라보게 된 이 언덕 너머의 세상은 분명 우리가 도달해야 하는 세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제멋대로 살아가던 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이 책의 제목처럼 우리의 불행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고 있는 것이라는 자각을 할 수 있었다는 것에, 우리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서 싸워나가야 한다는 각오와 다짐으로 이어졌다는 것에,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 치열한 삶을 살아가게 되었다는 것에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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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적인 치열함은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는 치열함과 입시교육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함, 더 멋진 여행과 물건을 소비하면서 자신을 뽐내기 위한 치열함으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시간을 더 많이 벌기 위한 치열함과 아이들에게 자유로운 어린시절을 주기 위한 치열함, 그리고 소비를 줄이기 위한 치열함으로 가득합니다.

조금이라도 더 사랑하기 위한 치열함으로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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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반대되는 다른 삶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사회에서 그대로 살아간다는 것이 우리에게는 그 자체로 억압을 감내하는 삶일 수 밖에 없습니다.

누군가가 억지로 강제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들의 삶의 방식 자체가, 그들의 평상시 말과 행동 자체가, 그들의 생각과 시선 자체가 우리를 자연스럽게 억압합니다. 

그 억압으로부터 저항하며, 그 억압을 외면할 수 있고, 그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어야, 이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진정한 레지스탕스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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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의 '차이나는 클래스'와 강연프로그램 '세바시'에 출연하신 후로 갑자기 뜨거운 이슈의 중심이 되신 김누리 교수가 방송에서의 내용을 세세하게 풀어놓은 책을 이미 출간하셨다고 해서 바로 찾아봤습니다.

방송을 보면서도 가슴이 뜨거웠는데, 책을 읽으면서는 가슴이 뜨겁다못해 터져나갈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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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로 가고 싶었습니다.

독일로 가면 우리 가족은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독일에서 우리가 하고 있는 교육운동과 생산성운동 그리고 소비운동은 아주 일반적인 것이었습니다.

그곳에서는 우리를 억압하는 것도 없고, 우리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을 것 입니다. 

우리 아이들도 친구들과 한데 어울려서 일찍부터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가르쳐주고자 하는 개념을 엄마아빠 외에도 똑같이 이야기 하고 있는 수많은 어른들 속에서 성장하다보니 스트레스를 받는 일도 없을 것 입니다. (적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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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4년 전에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 이유를 다시금 떠올려봅니다.

13년간 상하이에서 자유롭게 살다가, 한층 더 나은 곳으로 떠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한국으로 발길을 옮긴 이유를 다시금 생각해봅니다.

우리가 오랫동안 신경쓰지 못한 가족들, 점점 멀어져가던 친구들, 그리고 우리가 외면하고 있던 우리나라.....

우리에게는 아무런 힘이 없지만, 우리라도 이곳에 섞여서 싸워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이며, 잘못된 교육제도와 사회제도로부터 저항하는 독립운동가로써 견뎌야 할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각오를 했습니다.

생각만큼 괴롭지는 않습니다.

적어도 우리 부부는 더욱 더 단단해졌고, 우리 가족의 역할을 더욱 선명해졌습니다.

우리 주변이 확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우리는 침투 하고 있습니다.

아주 조금씩 아주 조금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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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우리의 본성도 이기적 입니다. 

내 안위를 먼저 생각하고, 내 기분이 우선이고, 내 목적이 우선입니다.

인내심이 부족하고,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 화가 올라옵니다.

그냥 놔버리고 싶기도 하고, 외면하고 싶기도 합니다. 

그런 내 자신의 본성을 이해하고, 그것이 겉으로 발현 되기 전에 다스리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일 매일 공부하고, 매일 내 자신을 관찰하고,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이 부족한지, 성찰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더욱 선명해질 수 있기를, 더욱 담대해질 수 있기를, 더욱 변화할 수 있기를, 더욱 사랑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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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여러분은 민주주의자 이신가요?  여러분의 가정과 직장과 관계들이 민주적이기 위해 끊임 없이 싸우는 편이신가요? 외면하고 피하는 편이신가요?

Q. 우리 사회가 불행에서 행복으로 더욱 더 전환 되기 위해 어떤 것에 신경 쓰고 계신가요?

Q.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주일 중 어느 정도의 시간을 사용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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