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대로 사는 채식 이야기 by 꾸미
최근 담뱃값 인상 때문에 금연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반가운 일입니다. 아버지가 담배를 줄이셨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담배를 끊는 것은 괴롭습니다. 자꾸만 생각이 나지만 가격이 오른 담배를 내 돈 주고 사기에는 왠지 약이 오릅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담배 대신에 빵을 자주 먹습니다.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신 아버지가 금연을 선포하신 이후부터는 밥을 드시고 나서 빵을 먹거나, 늦은 밤에 빵이나 과자를 드시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자꾸만 사탕이나 빵 등 당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찾으시더라고요.
여러분 주변의 금연자들 중에서도 이렇게 당에 중독된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비단 금연자들 뿐만 아니라 특히 여성들에게서도 당 중독 현상은 많이 일어납니다.
3대 영양소에서 먹는 양만큼 배가 덜 부른 탄수화물은 많이 먹고 싶은 여자들이 참 좋아하는 영양소입니다. 하지만 탄수화물은 정제된 형태로 과잉 섭취하게 되면 아토피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고, 위를 약하게 합니다. 지방보다 탄수화물이 오히려 배를 살 찌우게 하는 주범이죠. 뱃살도 많아지고 몸에 열을 생성해서 코 막힘이나 안구건조증을 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탄수화물이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탄수화물은 우리 뇌를 활성화 하는 아주 중요한 영양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침에는 꼭 탄수화물을 섭취하라고 말합니다. 뇌가 굴러가게 하기 위해서죠.
하지만 탄수화물을 빵, 과자 등 변형된 탄수화물로 섭취하게 되면 몸속의 당 수치가 급격하게 높아져서, 이미 뇌는 자신에게 필요한 탄수화물을 모두 먹었다고 착각해버립니다. 해서 빵과 과자를 먹은 후에 밥을 먹게 되면 잉여 탄수화물이 모두 뱃살로 가게 되는 것이지요.
또한, 정제된 탄수화물은 섭취 후 급격하게 당 수치를 올립니다. 우리 몸은 균형을 좋아해서 올라간 당 수치를 급격하게 낮추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저혈당 현상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과자와 빵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 배가 고픈 것을 못 견딥니다. 당이 순식간에 떨어져, 잘 활동하다가도 갑자기 피곤하고, 신경질이 나는 것이지요. 만약 여러분의 아내나 여자친구가 신경질을 많이 내는 분이라면 과자와 빵을 끊게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
당 중독에 걸리는 사람들을 보면 밥을 먹는 것을 꺼려합니다. 하지만 밥이야 말로 가장 좋은 형태의 탄수화물 중 하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 중독을 방지하고 싶다면 매 끼마다 밥을 맛있게 드셔 보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되면 식전/식후에 다른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일이 줄어듭니다.
1. 매 끼 든든하게 밥을 먹습니다,
젊은 여성들의 경우 밥을 멀리하고 빵이나 과자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수록 당 중독이 심해져 살이 찌는 뇌로 변합니다. 살이 찔까 봐 밥을 너무 적게 먹지 말고, 매 끼 든든하게 쌀밥을 드셔 보시길 바랍니다. 밥이 익숙하지 않다면, 컵 1개 분량의 밥부터 시작해보세요. 삼시세끼 배가 고프지 않게 적당히 밥을 먹으면 당이 당기지 않습니다. 실제로 저는 밥을 잘 먹으면서부터 과자를 찾는 비율이 줄어들었습니다. 매일 과자나 빵을 찾았는데, 매끼마다 밥을 챙겨먹으면서부터는 과자 생각이 잘 나지 않더라고요.
2. 현미 채식을 합니다.
언제나 제가 추천하는 밥은 하얀 쌀밥보다는 현미밥, 잡곡밥입니다. 한 숟갈만 먹어도 포만감이 든든합니다. 특히 현미와 귀리는 상대적으로 단백질과 섬유질이 높아, 흰쌀밥처럼 많이 먹지 않아도 배가 부릅니다. 하지만 소화가 잘 안 되는 분들은 가급적 '발아'해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발아를 해서 먹으면 소화를 더디게 하는 성분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해서 현미채식이 불편하신 분들은 반드시 발아해서 밥을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싹을 틔우는 것이 귀찮다면, 물에 8시간 이상 충분히 불린 뒤 밥을 지어주시면 됩니다.
3. 채소와 껌을 주변에 둡니다.
스트레스를 받아서 자주 과자나 단 음식을 찾는다면, 주변에 자일리톨 껌이나 달콤한 맛이 나는 채소를 두시길 바랍니다. 달콤한 채소로는 콜라비를 추천합니다. 오독오독 씹는 재미도 있고, 달달한 맛이 아주 좋습니다. 배도 부르지요. 파프리카도 좋고, 제철 채소 아무거나 두셔도 좋습니다. 이걸로도 양이 차지 않는다면 밥을 한 숟가락 드셔 보시길 바랍니다. 정신없이 과자 한 봉지를 먹는 것보다 훨씬 칼로리도 적습니다.
이렇게 든든하게 먹다 보면 우리 몸은 어느 샌가 변형 탄수화물을 멀리 하게 됩니다. 탄수화물의 노예처럼 살지 않아도 되는 것이지요. 당 중독은 살찌는 몸으로 만듭니다. 좋은 영양분도 결국에는 다 살로 가게 해버리지요. 먹어야 할 것을 안 먹으면서 끊게 되면 풍선효과처럼 더 먹게 됩니다. 잘 먹어야, 잘 끊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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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대로 산다.
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