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대로 사는 채식 이야기 by 채식 꾸미
날씨가 오락가락한 요즘입니다. 어떤 날은 겨울으로 착각될 정도로 추운 반면, 어떤 날은 목덜미가 새카맣게 타 버릴 정도로 뜨거운 날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을의 밤은 여전히 춥더라고요. 벌써부터 보일러를 트시는 분들도 계시다고 합니다.
이렇게 추운 계절은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아프지 않은 첫 번째 비결입니다. 하지만 이상한 경험을 해보셨을 겁니다. 아무리 옷을 따뜻하게 입어도 추위가 가시지 않는 경험을요. 이럴 때에는 몸 안부터 따뜻한 기운으로 가득 차게 해주는 식단이 필요합니다. 그에 딱 맞춰서 요즘 자주 보이는 채소가 바로 생강이죠.
생강은 조금만 먹어도 매울 정도로 따뜻한 기운을 가득 가지고 있는 채소입니다. 생강의 매운 성분은 땀을 나게 하는 효능이 있으며, 위액의 분비를 촉진하여 소화를 돕기도 합니다. 해서 손발이 자주 차가워지는 여성분들에게 딱인 채소이지요. 마침 이맘때 나와주는 정말 고마운 채소입니다.
하지만 생강은 한 번에 많이 먹기에는 어려운 채소입니다. 새끼손톱만큼 잘라서 먹어도 맛이 강한 채소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 녀석, 쉽게 무르기까지 합니다. 해서 생강을 많이 사놓고 버리는 경우도 많으실 거예요.
오늘은 이런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생강을 오래 보관하는 법과 생강으로 할 수 있는 맛있는 레시피도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독자분들에게 유용한 레시피가 되었으면 합니다.
생강을 잘게 썰어 오일과 함께 보관하면 향긋한 사과향이 나는 오일이 만들어집니다. 하루 숙성 후 뚜껑을 열었을 때 나오는 향긋함에 마음까지 힐링이 되는 레시피입니다.
<재료> 생강, 올리브 오일, 소금(죽염)
<준비물> 소독한 유리병
자세한 레시피는 아래 동영상에서 확인해 보세요.
보러가기 : https://youtu.be/SWcXy2wIDXQ
* 위 레시피에서는 죽염을 사용하였습니다.
<생강 오일 사용 주의사항>
1. 유리병은 끓는 물에 깨끗하게 소독하신 뒤 사용하세요.
2. 뚜껑이 상하거나, 상할 것으로 염려될 경우에는 랩을 씌워 보관하시면 더 좋습니다.
3. 하루 정도 상온에 두신 뒤, 냉장 보관하시면 2개월가량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생강 오일 활용법>
1. 샐러드를 만들 때, 소스 대용으로 사용하세요. 단, 생강절편은 1~2개만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 이상 넣으면 너무 강해서 목 점막을 자극할 수도 있답니다.
2. 채소를 살짝 데칠 때 사용하세요. 생강향이 볶음 요리를 향긋하게 만들어 줍니다.
단, 올리브 오일은 발연점이 낮으므로 오래 볶은 요리에는 피하시길 바랍니다.
3. 로푸드 스무디에 한 방울 넣어주시면 좋습니다.
샐러드를 만들 때, 생강오일을 살짝 뿌려주면 향긋한 생강향이 어우러져 기분이 좋아집니다. 가을의 대추와도 함께 즐겨보세요.
설탕 대신 조청에 생강을 보관하여 달콤한 소스용으로 사용하셔도 좋습니다. 달달함이 필요한 날, 티스푼으로 한 스푼 떠서 드셔도 좋습니다. 생강조청은 냉장보관을 하셔야 하며, 꺼냈을 때 조청이 밑에 가라앉어 있을 수 있으므로 섞은 뒤 사용하시면 좋습니다.
<생강 조청 활용 레시피>
생강조청은 두유를 따뜻하게 데울 때 사용합니다.
우유나 두유 드실 때 생강조청을 한 방울 떨어트려 따뜻하게 아침을 시작해 보세요.
두유는 집에서 정성스레 콩을 삶고, 갈아서 거칠게 만들어 둡니다.
자꾸만 따뜻한 수프가 생각나는 가을 아침에 활용하기 좋습니다.
출근이 바쁜 워킹맘, 대디나 학생들이 아침 대용으로 먹기에 좋습니다.
향후에 두유 만들기 팁을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과일이 가득한 아침 콩 수프입니다.
거칠게 콩물을 갈아서, 바나나 반개, 사과 1/4개를 넣어서 콩물을 끓입니다.
이때 빠져서는 안될 것! 바로 생강조청이지요.
생강 조각과 함께 생강조청을 2~3 티스푼 넣어주면
달달하고 따뜻하게 아침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제가 정말 자주 먹는 인생 레시피인데,
먹고 나면 인중에 땀이 송골송골 맺힐 정도로 몸을 따뜻하게 해준답니다.
이건 남편이 좋아하는 야식 가래떡 구이입니다.
설탕이나 시럽 대신 생강 조청을 사용합니다.
가래떡은 굽거나, 현미유를 둘러 겉면만 바삭하게 구운 다음,
가위로 송송송 잘라서 생강조청을 뿌려두면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뿌리 채소의 반찬 요리에는 올리고당 대신 생강조청을 사용합니다.
단 맛이 너무 많이 지배하지 않도록 적당히 섞어줍니다.
위 반찬은 제가 요즘 즐겨먹는 우엉, 당근 조림입니다.
반찬을 마무리하기 전, 생강조청을 살짝 뿌려 뒤섞어주면
향긋한 생강향과 함께 반찬을 즐길 수 있습니다.
속이 좋지 않고, 유난히 몸의 기운이 약해졌다 싶을 때 먹는 수프입니다. 과식하고 난 다음
날 먹어주면 속이 편해지는 느낌도 받을 수 있습니다.
<재료> 무 + 생강조청 + 소금 (죽염)
<레시피>
1. 무는 듬성듬성 썰어 믹서기에 물을 살짝 넣어 갈아줍니다.
2. 간 무를 냄비에서 약불로 끓여줍니다.
3. 죽염을 1 티스푼 넣어 간을 맞춰줍니다. (약간의 소금은 소화를 돕습니다.)
4. 무가 눌어붙지 않도록 중간중간 휘저어 줍니다.
5. 수프가 끓게 되면 생강 조청 1스푼 넣어 섞어준 뒤 마무리합니다.
자투리 채소가 남았을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레시피입니다. 생강과 함께 채소들을 볶아주면 따뜻한 기운으로 가득 찬 볶음요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위 요리는 살짝 볶아 아삭함을 살리는 것이 좋습니다.
<재료> 양배추, 당근, 생강 한톨 (엄지 손톱만큼 한 크기), 약간의 소금
<레시피>
1. 양배추는 듬성듬성, 당근은 얇게 채 썰어 주세요.
2. 생강은 칼면으로 누른 뒤, 잘게 다져주세요.
3. 기름을 두른 팬에 생강을 먼저 넣고 향긋한 향이 올라올 때까지 30초 정도 볶아주세요.
4. 바로 당근을 넣고 볶아주세요.
5. 당근이 살짝 익었다 싶을 때 양배추를 넣어 빠르게 볶아주세요.
6. 마무리 전, 소금을 뿌려 한번 더 볶아줍니다.
손과 발이 찬 제게 생강은 참 고마운 존재입니다. 가을이 아니라 겨울까지도 따뜻하게 제 몸을 지켜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먹는 대로 산다는 것은 이렇게 추운 계절에 더욱 와 닿는 말입니다. 몸 안이 따뜻해야 이 추운 계절을 잘 보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마음도 따뜻해지는 올 가을이 되길 바라면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
먹는 대로 산다.
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