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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꾸미 Oct 25. 2015

29. 적당히 '간'보는 식사법

먹는 대로 사는 채식 이야기 by 꾸미


 간 때문이야~ 간 때문이야~ 과식은 간 때문이야~ 과식은 간 때문이야~♬


오늘은 여러분과 적당한 간으로 가볍고 맛있게 식사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여러분 식탁의 '간'은 어떠한가요? 여러분의 입맛에 맞는 '간'은 어느 정도인가요?



밥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 사람들의 반찬에는 간장, 소금 등 간이 많이 들어갑니다.

나물 반찬 책을 보아도 항상 소금과 간장이 빠지지 않습니다.  

집에서 먹는 음식들은 그나마 적당히 간을 보는데, 외식에 길들여진 사람은 짜고 자극적인 반찬이 익숙해지는 현상이 생깁니다.

그래서 '한식'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짠 맛에 길들여진 사람이 많죠.


 맛있는 식사와 소화가 잘 되기 위해서 적당한 '간'은 필수입니다.

이전에 무염식이 오히려 위험하다 라고 글을 쓴 것처럼, 적당한 간은 소화에도 도움을 주지요.

>> 참고글 : 02. 저염식 제대로 실천하자https://brunch.co.kr/@brandcong/2


하지만 우리는 가끔 '간'에 이끌려서 식사를 할 때가 있습니다.

짭쪼름하고 달달한 조림반찬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조림반찬은 흔히 간장과 설탕으로 간을 합니다.

어느 순간, 밥을 먹기 위해 반찬을 먹는다기보다 반찬을 먹기 위해 밥을 먹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곤 하죠. 밥을 다 먹고도 반찬을 계속 집어먹는 경우도 생깁니다.

더 자극적인 맛이 혀를 지배하기 때문에,

짜고 단 맛에 이끌리다 보면 쌀 본연의 달고 고소한 맛이나, 채소 본연의 맛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또 간이 센 반찬들은 맨밥을 더 먹게 하기 때문에 과식하는 경우도 생기죠.


'왼손은 그저 거둘 뿐'이라는 말처럼

간은 반찬을 더 맛있게 먹기 위해 거두는 역할만을 해야 찝찝하지 않은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애호박반찬은 양파를 먼저 볶으면 달달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결혼하기 전, 남편도 짭조름한 반찬을 참 좋아했습니다. 해서 제가 해주는 반찬들을 처음에는 싱겁다고 했지만 이제는 채소 본연의 맛이 느껴져서 그 전보다 훨씬 밥 먹는 게 즐겁다고 합니다.

다행히도 반찬 '간'수치를  평준화하게 되었지요.


 막상 반찬의 간을 낮추기 어려운 분에게 몇 가지 팁을 드리고자 합니다. 아주 쉽게 시작하실 수 있습니다.



1. 요리 레시피의 간을 100% 맞추려 하지 마세요.

 집된장, 집간장을 쓰시는 분들은 시중의 레시피가 잘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각자 가지고 있는 '장'의 짠 맛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지요.

해서 처음에는 레시피보다 덜어서 간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요리를 하시면서 점점 간을 맞춰보시는 게 좋아요.



2. 처음부터 '간'을 줄이지 마세요.

 개구리가 냄비가 뜨거워지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의 혀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조금씩 간을 낮춰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자신에게 유예기간을 주는 것이지요.

너무 빨리 간을 낮추게 되면 나 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식사에 싫증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식사의 목적 중 하나는 즐거움이기에 조금씩 낮춰가며 간을 줄이시길 바랍니다.



3. 꼭꼭 씹어 드세요.

 매번 글에서 강조하지만,

채소가 가지고 있는 단맛 / 고소함 / 짭조름한 맛은

소금, 설탕이 주는 맛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맛있습니다.

설탕과 소금이 가득 들은 '간'은 먹자마자 바로 맛이 느껴지지만, 채소 본연의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맛은 꼭꼭 씹었을 때 느낄 수 있습니다.

해서 여러분들에게 꼭 그 맛을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맛을 느끼게 된 순간 간은 그저 거두는 역할만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4. 전통 발효식품, 된장과 고추장을 가까이하세요.

 최근 저는 기존 레시피에서 간을 살짝 덜어서 반찬을 만들고 있습니다.

대신 된장을 반 스푼 떠서 반찬 그릇 옆에 둡니다.

반찬이 너무 싱겁다 느껴질 때는 젓가락에 된장을 콕 찍어서 먹으면 간이 맞게 먹을 수 있습니다.

된장과 함께 먹으면 오히려 소화가 잘 되는 느낌도 받을 수 있습니다.

소박한 반찬에 상추, 그리고 약간의 된장과 함께라면 밥도 맛있게 먹을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된장과 고추장을 활용해 식사를 하게 되면,

간에 지배당하는 식사가 아닌, 내가 주인이 되는 식사를 할 수가 있습니다.


참, 된장과 고추장도 너무 많이 먹게 되면 짠 맛에 지배당하는 식사를 하게 됩니다.

해서 반 스푼 정도, 또는 그보다 적게, 적당히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적당히 '간'보는 식사로 이제 인위적인 짠맛과 단맛에서 해방되세요.

자유로운 식사를 시작할 때입니다.

당신의 밥상이 더욱 행복해지길 바랍니다.

다음에도 즐거운 채식 이야기로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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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대로 산다.

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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