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대로 사는 채식 이야기 by 꾸미
간 때문이야~ 간 때문이야~ 과식은 간 때문이야~ 과식은 간 때문이야~♬
오늘은 여러분과 적당한 간으로 가볍고 맛있게 식사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여러분 식탁의 '간'은 어떠한가요? 여러분의 입맛에 맞는 '간'은 어느 정도인가요?
밥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 사람들의 반찬에는 간장, 소금 등 간이 많이 들어갑니다.
나물 반찬 책을 보아도 항상 소금과 간장이 빠지지 않습니다.
집에서 먹는 음식들은 그나마 적당히 간을 보는데, 외식에 길들여진 사람은 짜고 자극적인 반찬이 익숙해지는 현상이 생깁니다.
그래서 '한식'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짠 맛에 길들여진 사람이 많죠.
맛있는 식사와 소화가 잘 되기 위해서 적당한 '간'은 필수입니다.
이전에 무염식이 오히려 위험하다 라고 글을 쓴 것처럼, 적당한 간은 소화에도 도움을 주지요.
>> 참고글 : 02. 저염식 제대로 실천하자https://brunch.co.kr/@brandcong/2
하지만 우리는 가끔 '간'에 이끌려서 식사를 할 때가 있습니다.
짭쪼름하고 달달한 조림반찬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조림반찬은 흔히 간장과 설탕으로 간을 합니다.
어느 순간, 밥을 먹기 위해 반찬을 먹는다기보다 반찬을 먹기 위해 밥을 먹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곤 하죠. 밥을 다 먹고도 반찬을 계속 집어먹는 경우도 생깁니다.
더 자극적인 맛이 혀를 지배하기 때문에,
짜고 단 맛에 이끌리다 보면 쌀 본연의 달고 고소한 맛이나, 채소 본연의 맛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또 간이 센 반찬들은 맨밥을 더 먹게 하기 때문에 과식하는 경우도 생기죠.
'왼손은 그저 거둘 뿐'이라는 말처럼
간은 반찬을 더 맛있게 먹기 위해 거두는 역할만을 해야 찝찝하지 않은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결혼하기 전, 남편도 짭조름한 반찬을 참 좋아했습니다. 해서 제가 해주는 반찬들을 처음에는 싱겁다고 했지만 이제는 채소 본연의 맛이 느껴져서 그 전보다 훨씬 밥 먹는 게 즐겁다고 합니다.
다행히도 반찬 '간'수치를 평준화하게 되었지요.
막상 반찬의 간을 낮추기 어려운 분에게 몇 가지 팁을 드리고자 합니다. 아주 쉽게 시작하실 수 있습니다.
집된장, 집간장을 쓰시는 분들은 시중의 레시피가 잘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각자 가지고 있는 '장'의 짠 맛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지요.
해서 처음에는 레시피보다 덜어서 간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요리를 하시면서 점점 간을 맞춰보시는 게 좋아요.
개구리가 냄비가 뜨거워지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의 혀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조금씩 간을 낮춰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자신에게 유예기간을 주는 것이지요.
너무 빨리 간을 낮추게 되면 나 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식사에 싫증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식사의 목적 중 하나는 즐거움이기에 조금씩 낮춰가며 간을 줄이시길 바랍니다.
매번 글에서 강조하지만,
채소가 가지고 있는 단맛 / 고소함 / 짭조름한 맛은
소금, 설탕이 주는 맛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맛있습니다.
설탕과 소금이 가득 들은 '간'은 먹자마자 바로 맛이 느껴지지만, 채소 본연의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맛은 꼭꼭 씹었을 때 느낄 수 있습니다.
해서 여러분들에게 꼭 그 맛을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맛을 느끼게 된 순간 간은 그저 거두는 역할만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최근 저는 기존 레시피에서 간을 살짝 덜어서 반찬을 만들고 있습니다.
대신 된장을 반 스푼 떠서 반찬 그릇 옆에 둡니다.
반찬이 너무 싱겁다 느껴질 때는 젓가락에 된장을 콕 찍어서 먹으면 간이 맞게 먹을 수 있습니다.
된장과 함께 먹으면 오히려 소화가 잘 되는 느낌도 받을 수 있습니다.
소박한 반찬에 상추, 그리고 약간의 된장과 함께라면 밥도 맛있게 먹을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된장과 고추장을 활용해 식사를 하게 되면,
간에 지배당하는 식사가 아닌, 내가 주인이 되는 식사를 할 수가 있습니다.
참, 된장과 고추장도 너무 많이 먹게 되면 짠 맛에 지배당하는 식사를 하게 됩니다.
해서 반 스푼 정도, 또는 그보다 적게, 적당히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적당히 '간'보는 식사로 이제 인위적인 짠맛과 단맛에서 해방되세요.
자유로운 식사를 시작할 때입니다.
당신의 밥상이 더욱 행복해지길 바랍니다.
다음에도 즐거운 채식 이야기로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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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대로 산다.
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