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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브랜드 경험 디자인(브랜드, 공간, 내재화)

몇 달 전부터 어느 전국구 학원의 리브랜딩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3C상황을 보고, 브랜드 자산 이미지를 살폈다. 비즈니스 붐업을 위한 목표는 명확했다. 목표가 명확하고, 비즈니스 모델이 체계적이니 아이덴티티 방향도 뚜렷해졌다. 


우린 Z세대가 공부하는 방식을 알아보고, 그들이 공부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살폈다. 그들을 위한 학원은 어떤 학원일까. 하위권 학생들도 성적 때문에 주눅들지 않게 하려면, 최소한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할까. 그러기 위해 이 비즈니스는 어떤 태도를 취하고, 브랜드는 학생들에게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까…


여러 가설과 방향을 담아 간이한 임직원 워크샵을 진행했고, Top-down으로 내릴 수 있는 전략적 스탠스를 합의했다. 보통 이 과정까지 수 개월이 걸리는데, 이번 경우엔 상당히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리더십이 명확하고 결단력이 있었기 때문. 비즈니스 전문성은 물론이고, 시장을 보는 안력 자체에 아우라가 있었다. 담당 이사님의 유쾌함과 최고의 퍼실리테이션 때문이기도 하다. (사실 내겐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데, 이 부분이 좋으면 3천만원 짜리 프로젝트도 3억처럼 해드린다.) 야근을 하고 솔루션에 대한 고민으로 잠을 못자도 TFT 임원분의 유쾌함 때문에 내내 웃으며 일을 하곤 했다. 


리브랜딩이 거의 완성되고 있는데, 또 걱정이 있다. 브랜드의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는 내부 임직원들이 있을 거란 우려. 이미 이런 분위기를 캐치한 담당 임원이 리브랜딩의 필요성을 강의해달라고 요청하셨다. 당연히 해야할 일이어서 흔쾌히 하기로 했다. 브랜딩에서는 전략적 방향과 눈에 보이는 브랜드 요소의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브랜드에 대한 육감적 경험과 이를 대하는 정신적 태도가 훨씬 중요하다. 비즈니스의 성공은 분명 브랜드를 각인시킨다. 그런데 브랜드의 성공은 비즈니스 매출이나 이익률의 초과달성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브랜드의 성공을 좌우하는 80% 이상의 팩터는 직원들의 태도다(이런 맥락에서 ‘실력의 8할은 태도’라는 엘레멘트 동료의 말에 깊은 공감을 표한다). 언어적/ 시각적 정체성 정도로만 활용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 전략이 아니라, 회사 구성원들의 정신적 태도까지도 바꿀 수 있는 마인드 아이덴티티 전략이 중요한 이유다. 


이번 리브랜딩을 하면서 함께 진행하고 있는 건 학원 인테리어 디자인과 시공이다. 브랜딩을 위한 ‘스페이스텔링’까지도 하게 되어 더욱 즐겁게 일을 하고 있다. 예산의 제약이 심한 상황이지만, 브랜드 경험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공간까지 만들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너무 빡빡한 일정만 아니라면 더 좋았을테지만... 11월 중순까지 지점 12곳의 인테리어 디자인과 시공을 마무리해야하는 상황인지라 엘레멘트 동료들과 파트너 건축사 역시 밤낮이 따로 없는 상황. 지금까지 인테리어 디자인/ 시공은 고작 8번 밖에 못해봤지만, 할 때마다 현장의 상황을 체크하고 변수를 최소화하는 작업들은 스트레스가 꽤 강하다. 브랜드를 녹여야 하는 일일수록 더욱 그렇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처럼 점점 나아질 것이고, 언제나처럼 더 넓은 관점과 다양한 솔루션으로 고객의 비즈니스를 돕게 될 것이다. 동료들아 지치지 말자. 


너무 회사 PR 안하다는 동료들의 타박과 요즘 뭐햐냐고너는 하는 일이 대체 뭐냐는 지인들의 질문 때문에 최근 진행중인 프로젝트  하나를 간략히 이야기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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