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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hoomoon Aug 30. 2024

책 쓰기 A to Z

제3강 한 달 만에 책 쓰기를 끝낼 수 있다고요? - 2

- 콘셉트가 없을 때 막 쓰기로 시작 -          

 

제2강 한 달 만에 책 쓰기를 할 수 있다고요? 에 대한 사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여기서 책 쓰기를 끝낸다는 것은 초고를 완성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제기 컨설팅하여 기획 출간한 많은 사람이 한 달 만에 책을 썼습니다.

 어느 날 20대 후반의 A라는 여성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그는 자신의 이름으로 된 책을 갖고 싶어 했습니다. 무엇을 쓰고 싶냐고 물었으나, 그것은 정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책 쓰기 컨설팅을 하다 보면 콘셉트를 정하고 오는 사람도 있지만, 정하지 않고 오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일단 막 쓰기(FREE WRITING)를 시킵니다. 막 쓰기는 창작이나 글쓰기 연습의 한 방법으로, 주어진 시간 동안 생각나는 대로 글을 쓰는 활동을 의미합니다. 이 방법은 글의 주제나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이나 감정을 자유롭게 글로 옮기는 것이 특징입니다. 막 쓰기는 생각을 글로 표현함으로 생각을 시각화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머릿속에 든 생각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막 쓰기를 하면 머릿속 가장 앞쪽에 배치된 생각이 글로 나타나며, 그 생각을 눈으로 보는 효과가 있습니다.

 생각을 검열하지 않고 글로 표현함으로써, 새로운 아이디어나 관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좌뇌와 우뇌가 있습니다. 우뇌는 생각을 글로 만들려고 하는 뇌이며, 좌뇌는 검열하는 뇌입니다. 막 쓰기는 좌뇌를 멈추게 하고 글을 쓰는 것을 말합니다. 막 쓰기를 꾸준히 연습하면, 글쓰기에서 자신감을 키울 수 있습니다. 저는 FREE WRITING 시간(예: 5분, 10분)을 정하고 그동안 손가락을 쉬지 않고 글을 쓰게 하는 형식으로 진행합니다. 이때 문법이나 맞춤법, 글의 논리성 등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요구하는 것은 오로지 많은 분량입니다.     

 


 글을 써본 적이 없는 사람이 글을 쓰려고 할 때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이 처음부터 완성도가 높은 글을 쓰려고 하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글을 잘 쓰려고 연필에 힘이 들어가는 것입니다. 연필에 힘이 들어가면 심이 부러져 더는 글을 써나갈 수 없습니다. 일단은 쓰고 난 뒤 퇴고하는 방식이 글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A에게 10분 막 쓰기를 시키자 1,000자가 조금 넘는 글을 썼습니다. 물론 내용은 뒤죽박죽이었습니다. 한 시간 막 쓰기를 시키자 5,000자 넘는 글을 썼습니다. 이것은 A4(글자 크기 10pt) 세 장이 조금 넘는 분량이었습니다.

 A에게 책 쓰기에 대한 동기부여를 하고 숙제를 주었습니다. 하루에 1시간 이상 막 쓰기를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휴일엔 두 시간을 막 쓰기 하라고 했습니다. 일주일 후 A는 A4 기준 20장 분량의 막 쓰기를 했습니다.

 내용을 훑어보니 여러 가지가 뒤죽박죽으로 서술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내용 중에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공무원 시험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A는 공무원 학원의 상담실장이었습니다. 그래서 공무원 시험이라는 콘셉트로 책을 쓰기로 했습니다. 막 쓰기 한 부분 중에서 공무원 시험과 그곳에서 일어난 에피소드 부분만 남기고 다른 부분은 잘라내기 하여 다른 이름으로 저장했습니다. 그 저장한 부분은 언제라도 다시 써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A4 10장 분량의 공무원 시험에 대한 이야기가 남았습니다. 그것을 토대로 공무원 시험과 관련되거나 공무원 학원에서 일어난 에피소드에 대해 20가지 항목을 구 형태로 적게 했습니다. 그런 후 가장 자신 있는 부분에 대해 A4 2장 분량으로 쓰게 했습니다. 기존에 막 쓰기 한 부분이 있어 첫 항목은 쉽게 썼습니다. 책을 쓰기 시작할 때는 분량이 중요합니다. 일단 초고를 끝내고 난 후 퇴고해도 늦지 않습니다. 아무리 전문작가라 하더라도 퇴고하지 않는 작가는 없습니다.

 첫 꼭지를 쓴 후 수업을 마치고 하루에 한 꼭지씩 써서 메일로 보낼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러자 평일에는 한 꼭지, 주말에는 3~4 꼭지를 써서 보내왔습니다. 글을 쓰다 보면 새로운 생각들이 튀어나오기 마련입니다. 처음에 20가지 항목으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항목은 점점 늘어났습니다. 그 항목들이 소주제가 된 것은 당연하지요. 한 달 만에 40 꼭지를 썼으며 40 꼭지를 같은 주제인 장으로 나누어 재배치해서 한 달(30일) 만에 초고를 완성했습니다. 그리고 15일간 퇴고를 진행했습니다. 물론 A가 책을 쓰는 동안 제가 첨삭도 해주며 글쓰기 지도도 같이했습니다. 그리고 책을 쓰기 시작한 지 45일 만에 탈고했습니다.     

 


 그다음에 해야 할 부분이 출판사에 투고하는 것입니다. 울산에 있는 교보문고로 가서 비슷한 책을 출간한 출판사의 이메일을 조사하게 시켰습니다. 100개가 조금 넘는 출판사 이메일 주소를 조사하여 가지고 왔습니다. 참고로 이메일 주소는 책의 앞이나 뒤쪽의 판권지에 기재되어 있습니다. 출간기획서를 작성하고 출판사에 투고하였습니다. 출간기획서에 들어가는 항목이나 작성법은 뒤에 별도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투고한 지 하루 만에 바로 출판사에서 계약하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리고 이틀 후에 서울에서 출판사 대표가 내려와 출간 계약을 했습니다. 그리고 책을 쓴 지 꼭 100일째 되는 날 책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그 책이 바로 더 로드에서 출간한 원 00 작가의 “우리는 공시생~”이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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