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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hoomoon Sep 04. 2024

책 쓰기 A to Z

제9강 습관이 책을 만든다

 독자들은 대체로 250~300페이지 분량의 책을 선호합니다. 초보 작가들은 이러한 분량에 압도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양을 쓸 수 있을까?' '글쓰기도 제대로 못하는데 가능할까?'라는 생각에 겁을 먹곤 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한글 문서 프로그램에서 글자 크기 10pt, 행간 160%를 기준으로 할 때, 책 한 권 분량은 90페이지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는 보통 90시간이면 작성 가능한 분량입니다. 초고의 완성도가 50%만 되어도 충분합니다. 이후 퇴고 과정을 거치며 글의 완성도를 높여갈 수 있습니다. 퇴고 중에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문장의 약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책을 처음 쓸 때는 분량이 중요하며, 분량을 채운 후에는 다듬으며 완성도를 높여가는 것이 책 쓰기의 과정입니다.


 이에 따라 초고는 막 쓰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중요한 것은 90시간이라는 시간입니다. 퇴고 시간은 개인마다 다르지만, 제 경우 초고를 쓰는 시간의 절반 정도 소요됩니다. 총 145시간이면 책 한 권을 쓸 수 있습니다. 수학적으로 분석하면, 하루에 1시간을 할애하면 145일, 약 5개월이 필요합니다. 하루에 두 시간을 쓰면 80일, 세 시간이면 50일로 단축될 수 있습니다.

 스토리 창조공간 브랜드의 대표 작가 윤창영 씨는 다른 일을 하지 않고 글쓰기에만 전념하여 2주 만에 책 한 권을 완성합니다. 그는 처음 책을 쓸 때 1년 반 동안 10권의 책을 써서 7권을 출간했으며, 현재까지 14권을 출간했습니다. 물론, 이는 컨셉이 이미 결정되어 있을 때 가능한 일입니다.


 일주일에 두 장을 쓴다면, 75주 즉 1년 반 정도가 소요됩니다. 이렇게 되면 책 쓰기에 지칠 수 있습니다. 책 쓰기는 글쓰기 습관으로 이루어집니다. 책을 쓰기 시작할 때까지라도 하루에 2시간 이상 글을 쓰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책 쓰기를 중단하면 글쓰기 감각을 되찾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습관이 들지 않으면 더욱 힘들고 시간도 많이 소요됩니다. 책 쓰기는 몰입하여 집중해야 합니다. 몰입하면 깊이 있는 글을 쓸 수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바쁘지 않은 사람은 드뭅니다. 모두가 바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책을 출간하고, 어떤 이들은 출간하고 싶어도 시간을 내지 못합니다. 책 쓰기는 글쓰기 재능의 문제가 아니라, 책을 쓸 시간을 낼 수 있는지의 문제입니다. 하루에 두 시간을 할애하면 3개월이면 충분합니다. 그 세 달 동안 글쓰기 시간을 만들고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시간은 내기만 하면 됩니다. SNS를 줄이거나 잠을 조금 줄이면 하루에 두 시간은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주말과 휴일을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글쓰기 장소도 중요합니다. 저는 집에서 글을 쓰지 못합니다. 개인 사무실이 없을 때는 카페나 도서관에서 글을 썼습니다. 집에서는 방해 요소가 많고 나태해질 수 있습니다. 책을 쓰려고 마음먹었다면, 글쓰기 장소를 먼저 정해야 합니다. 방해받지 않고 편안하게 글을 쓸 수 있는 장소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책을 쓰기로 마음먹는 것은 쉽지 않지만, 출판의 장벽이 예전보다 낮아진 지금이야말로 책을 출간하기에 좋은 시기입니다. 원고가 준비되면 출간이 가능합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 도서관에 가득한 책들처럼, 당신도 책을 출간할 수 있습니다. 책을 내는 것은 전문 작가만의 영역이 아니며, 문예창작과나 국어국문학과를 전공하지 않아도 됩니다. 책은 글쓰기를 습관화한 사람이 출간하는 것이며, 하루에 2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사람, 글을 쓸 공간을 마련할 줄 아는 사람이 책을 출간합니다.


요약하면, 책을 쓰겠다고 결심한 사람은 하루에 2시간을 할애하고 글쓰기 공간을 마련함으로써 글쓰기를 습관화하고, 이 습관이 책을 출간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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