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저의 꽃말은, 당신의 잠에 위안을

Brandmother x Pierre Mornet

by 브랜드마더
6 Pierre Mornet.jpg Artist : Pierre Mornet, Agency : Pierre Mornet




살짝 열린 창문으로

꼬마들의 조잘조잘 소리가 들어온다.


초등학생들 하교하는,

1시쯤 됐나보다.

한숨 쓰러지듯 자고 났더니 몸살기운이 많이 가셨다.

습관적으로 휴대폰으로 손을 뻗다

멈칫한다.

비록 병가지만 오늘은 당당히 오프니까.


나른하게 다시 눈을 감아보는데,

어디선가 알싸한 내음이 풍겨온다.


작은 탁자 위 레몬진저 티팟이 아직 따뜻하다.

레몬진저향 너머로 문득,

붉은 꽃잎이 하늘거린다.

누가 다녀간 흔적일까,

양귀비꽃다발.


도도한 붉은 치마자락 같은 꽃매무새에

위로와 위안의 순한 꽃말을 품은 다정한 꽃.

와락 얼굴에 끌어다 안고 이불을 덮어 쓴다.

향 없는 꽃잎에서 어쩐지 진저향이 느껴진다.

제법 잘 어울리는구나,

생각한다.







Pierre Mornet는 파리에서 활동 중인

아티스트입니다. 1972년에 태어나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하고 1994년 첫 전시를 열었습니다.

4권의 아동용 책을 출판하고 다수의 책표지를 디자인 했습니다. 2009년부터 Lille opera house 포스터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며, 2014 프라다 SS 콜렉션과 프라다스피어 애니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몽환적 구도와 초현실적 연출이 특징이며,

소녀와 오리엔탈(특히 일본) 요소들(꽃, 곤충 등)을

즐겨 활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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