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닐라루이보스 무지개를 따라 아이의 세계로

Brandmother X Lilli Scratch

by 브랜드마더
7 Lilli Scratch.jpg Artist : Lilli Scratch, Agency : Costume3pieces.com




밤새 추적추적

낮은 빗소리가 들린다.

불 꺼진 병실 유리창으로 빗방울이

주루룩 굴러 떨어진다.


나쁜 일은 한꺼번에 온다고 했던가.

2년간 준비한 시험의 탈락도,

반려견 덕분이의 가출도,

계단의 낙상사고도,

모두 낚시줄에 잘못걸린 쓰레기들처럼

우루루 일어났다.


어디서부터 잘못 됐을까.

끝은 있기나 할까.


뒤척이는데 저 끝 침대에서

노랫소리가 낮게 울린다.

저녁내내 보채던 아이를 위해

엄마가 자장가를 부르나보다.

익숙한 음율인데 노랫말은 아이가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들과 동화 속 주인공들로 가득하다.

혼자 피식 웃는다.


언제쯤 잠 든 걸까.

새소리에 눈을 뜨니

말간 하늘이 열렸다.


어느새 머릿 속 구름도 걷힌 기분.

하늘 위로 여린빛 무지개가 걸렸다.

노아의 홍수가 지난 뒤 무지개처럼,

다시는 시련이 없으리란 약속인 것만 같다.

보온병의 바닐라루이보스를 컵 가득 따라

아이의 침대로

다가가 본다.

이 위안의 향내가

온전히 전해질 수 있기를.








Lilli Scratch는 art brut(아웃사이더 아트)와

일본 디자인 및 만화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순진하고 만화적인 세계에서 진화한

다양한 작품 세계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톡톡튀고 다채로우며 낙관적인 세계관이

담겨 있습니다.

록시땅 구글 등 다양한 콜라보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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