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 Serge Bloch, Agency : Costume3pieces.com
휴대폰에서 잠시 눈을 드는 순간,
건너편 승강장에
눈이 멈춘다.
노란색 스카프를 두른
어딘지 낯익은 걸음걸이.
자세히 보려 승강장 끝으로
막 다가가는데,
세찬 바람을 일으키며
열차가 가로막는다.
곧 열차가 빠져나간 건너편은
텅
비었다.
한달음에 컴퓨터 전원을 누르는
하루의 시작 루틴 대신,
레몬티를 마셔 본다.
꿈을 꾼듯 몽롱했던 시야 안으로
레몬 조각이 동동
도드라져 떠오른다.
세모난 레몬이
꼭 노란 리본 같다고 느낀 순간,
아, 그 걸음걸이!
노란 리본 머리띠가 남빛 교복과 묘하게 잘 어울리던
그 아이.
아냐, 그 아이는
고향의 대학교에 갔을텐테.
고향 친구의 카톡에 간만에 말을 건다.
걔?
얼마전에
서울 갔잖아.
그렇구나,
아침에 본 건
그 애겠구나.
레몬 조각이 혀끝에 톡,
웃음이 터진다.
세르주 블로크(1956~ )는 1956년에 프랑스에서
태어나 스트라스부르 국립장식미술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재미있고 톡톡 튀는 그림으로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유럽 풍자만화협회 회원이며,
2005년 미국 일러스트레이터협회의 금메달을
수상했습니다. 2007년에 볼로냐 라가치상 논픽션부문에서 수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