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 Gwladys Morey, Agency : Patricia
조금 더 해볼까,
생각했던건
대리로 진급하고서 다른 숫자가 찍힌
월급통장을 확인하고서였다.
그러나 이내,
어제와 오늘 또 내일이
구분 못할 만큼 닮아있고,
나와 내 옆자리 동기의 3년 후가
지금 내 일상과 그리 다를바 없는
팀장의 모습이라는 생각에,
퍼뜩,
이만하면 되었다,
하고 말았다.
단지 버킷리스트니까,
떠나온 뉴욕 거리.
교차로 가운데 고개 푹 숙인 채
360도 돌고만 있었다.
방향을 찾기 위해 구글맵 현위치 버튼을
연거푸 누르며.
그때,
뭐해! 왜 계속 빙빙 돌아!
어제 처음 만난 룸메이트가
내 휴대폰을 뺐더니
대신 꽃처럼 붉은 빛의 컵을 쥐어준다.
자, 여긴 말이지,
모든 길이 격자로 놓여있어.
네 목적지에만 집중해.
그리고 일단
걸어 가.
이른 아침의 히비스커스티 향은 유난히 싱그럽다.
봄날,
나는 나의 꽃이 되기로 한다.
그렇게 제자리 돌기를 그만두고
비로소
나의 길을 나아가기 시작한다.
Gwladys Morey (글라디스 모레)는 한국에서는
던킨의 시즌 원두 패키지 콜라보 참여로 작품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단순하면서도 부드러운 라인과 원색의 색감이
특유의 에너지를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