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오란 멀미에는 담담한 밀크티로

Brandmother X Oran Sigale

by 브랜드마더
3 Oran Sigale.jpg Artist : Oran Sigale, Agency : Laslow.fr




치앙마이의 마지막 날,

매일 들르던 식당에서

밀크티를 마신다.

향긋한 밀크티를 테이블에 내려놓던 소녀는

내 배낭을 발견하고 몹시 아쉬워한다.

서울에 가보고 싶다던 소녀는

이별선물로 코코넛캔디를 건넨다.

연락하겠다며 함께 내민 종이에,

문득 그의 전화번호가 적혀있다.


그는 빠이로 갔다.

여행 첫날,

치앙마이 노오란 햇빛 아래 웃고 있던 그에게

내가 말을 건넸었다.


그는 이 식당에서 마지막 식사를 같이 하며,

그야말로 아무거나 시켰다.

언젠가 다시 와서 시키면 되니까,

라며 소리내 웃었다.


지금 그는 어디쯤 있을까?

그의 여행은 끝이 났을까?

아직,

배낭여행자들의 무덤, 빠이의 눈부신 햇빛 아래에서

웃고 있을까.


빠이로 가는 길엔 300개의 커브가 있어

모두들 멀미약을 먹는 단다.

나는 어느정도 어지러워야 멀미를 할지

궁금해진다.


갑자기 조급해져

밀크티를 벌컥 비우며 일어선다.

빠이에 갔다 올께, 외치자

소녀가

함박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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