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은 눈꺼풀 위로
오렌지빛 태양이 아른거린다.
룸메이트 손에 억지로 끌려나온 머릿속은
마무리할 리포트로 지끈거린다.
조금만 더 버티다 돌아갈 요량에
바닷물 한방울 없이 뽀송한 등이
슬슬 따가와온다.
그때,
비치타월에 엎드린 얼굴로 사정없이 날아든 모래.
눈을 비집고 쏟아지는 밝은 빛 속에
체크무늬가 아른댄다.
파도를 피해 뛰어다니는
한 무리의 학생들.
부여잡은 교복치마와 걷어올린 교복바지 아래,
창백한 종아리들은 모래로 엉망이다.
거리낌없이 말간 종아리에
눈이 부신건지,
두려움없이 바다로 퍼지는 웃음소리에
귀가 멍해진건지,
얼결에 벌떡 몸을 일으킨다.
친구가 가져다 놓은 오렌지에이드의 짙은 열대향에
아찔해진다.
몸 속 어디서 부턴가 기쁨인지 희망인지 알수 없는
감정이 터져나온다.
앞으로, 앞으로,
바다를 향해
무작정 뛰어가며
제목 기억나지않는 노래를
흥얼댄다.
주로 파리에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
비르지니 모르간(Virginie Morgand)은
밝은 색의 핸드드로잉과 스크린 인쇄 기법으로
생명과 에너지로 가득 찬 생생한 이미지를 만듭니다.
핸드 드로잉과 스크린 인쇄 기법을 이용해
밝고 생생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작가입니다.
1960년대 인쇄 기술, 어린이책, 장난감 등에서
영감을 얻어,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어린이책을 비롯해 잡지의 삽화 및 표지 작업을
맡는가 하면, 세계적인 브랜드들과 협업하는 등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