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의 기억은 피치우롱향을 타고

Brandmother X Cépé

by 브랜드마더
5 Cépé.jpg Artist : Cépé , Agency : Atelier 22




오늘도 이렇게 가네,

목소리가 가라앉았다.

차와 쿠키를 내려놓은 그녀의 손이

능숙하게 라디오를 켠다.


전파를 타고 전해오는 음악은

랜덤의 재미다.

일요일 오후의 나른한 공기를 타고 온 익숙한 간주에,

아, 이노래. . .

하고 기억을 뒤져본다.

안 쓰던 서랍 속 처럼 잡동사니 뒤엉킨

기억의 저 아래칸에서

뭔가 작게 반짝한다.


갑자기 다가온 더위에

차려입은 셔츠목이 몹시 불편했던 날이었다.

홀로 한시간 반을 지킨 테이블 위로

창밖의 어스름이 슬그머니 밀려왔다.

어색하게 놓인 백일기념반지를

살짝 들여다 본다.

기다리는 그녀 대신,

퇴근 직전 밀어닥친 업무에 미안해 어쩔줄 모르는 문자만

연이어 도착했다.

식어가는 커피를 밀어놓고 주문한 건,

그녀가 좋아하는 피치우롱.


잠시 적막했던 공간에

새로운 선율이 시작되자,

마침 그녀가 뛰어들어왔다.

지금

다리를 베고 누운 그녀의 머릿결에서

그때의

피치우롱 향이 풍긴다.








프랑스 아티스트 Cépé의 작품은 생동감있는 색감과 과감하고 볼드한 형상이 특징입니다.

국내에서 이베이 등을 통해 포인트 소품으로서

그의 작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다수로,

SNS에서 종종 그의 작품이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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