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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든 Sep 29. 2024

프롤로그

공부만이 답일까? AI 시대에 아빠와 아들이 함께 찾아가는 새로운 길

예전이나 지금이나 중, 고등학생들은 참 고생이 많습니다. 


명문대 진학과 안정된 직업을 목표로, 아침부터 밤까지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쉼 없이 공부에 매달리죠. 심지어 특목고를 졸업한 학생들마저도 의대 진학을 꿈꾸며 끊임없이 경쟁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마치 공부와 의사라는 직업만이 유일한 성공의 길처럼 보이는 이 흐름이 변하지 않을 것만 같았어요. 저 역시 한때는 그 길이 답이라고 생각했죠.


그러나 ChatGPT와 같은 AI 기술이 등장하면서, '이 길이 정말 정답일까'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AI가 교육의 경계를 허물고 인간의 영역을 넘어서는 성능으로 가속하는 이 시대에, 우리가 알고 있던 전통적인 성공 공식이 더는 모든 아이들에게 맞지 않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된 겁니다.


제 아들 승주는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공부만이 전부가 아닐지 모른다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들은 입시 준비에 몰두하고 있었지만, 승주는 게임 개발과 AI에 더 흥미를 느꼈어요. 이 모습을 지켜보면서 저 역시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제가 알고 경험했던 것은, 고등학생 때는 일단 공부에 집중해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최선이라는 믿음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사랑하는 첫째 아들이 다른 길을 가려 하니 그 충격은 생각보다 컸습니다. 많은 말다툼을 하고 화를 내기도 했으며, 심지어 묵언수행까지 해봤지만, 승주의 마음은 커다란 벽과도 같았어요. 그렇게 고등학교 1년이 지나면서 저도 지치고 포기할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이제는 과연 공부만을 강요해야 할까, 아니면 승주가 진정으로 관심을 가지는 분야를 지지해줘야 할까 하는 깊은 갈등 속에서 고민이 커졌습니다.


그때, 저는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실감했습니다. GPT-3.5가 출시되면서 누구나 기초지식으로 코딩을 할 수 있게 되었죠. 승주도 학원 대신 GPT나 뤼튼을 활용해 게임 개발을 배우고, 코딩 문제를 해결하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학습을 이어갔죠. 그 모습을 보며, 이제 더는 전통적인 공부만으로는 아이들이 미래에 적응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AI 시대에서 아이들은 지식을 단순히 암기하고 시험을 보는 것을 넘어서야 합니다. AI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승주가 ChatGPT와 같은 AI 도구를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전혀 몰랐던 게임개발의 세계를 향해 창의적인 도전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며, 저는 이 능력이 앞으로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하게 되었어요.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새로운 방식임을 깨달았죠.


저희 가족의 에세이 '아빠! 서울대가도 트럼프월드는 못사'는 AI 시대를 맞아 아빠와 아들이 함께 걸어가는 좌충우돌 성장 이야기입니다. 승주는 AI를 통해 창의적인 도전을 해왔고, 그 과정에서 실패도 좌절도 겪었지만, 모든 경험이 엄청난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어요. 저는 승주가 스스로의 길을 찾고, 다시 일어서는 여정을 지켜보며 불안과 기쁨을 동시에 느끼도 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부모님들께서는 아마도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시거나 아니면 곧 하시게 될 겁니다. 제가 만난 여러학부모님들께서 저와 아들의 여정을 많이 궁금해하시더라구요. 고민의 시기가 다가오시면 자녀의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주고, AI와 같은 도구를 활용해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지해 주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AI가 번져나가고 있는 세상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아이들의 자기 주도적인 학습과 창의적 도전을 통해 그 혼란을 극복하고 선두에서 서있을 수 있을거라 믿어요.

 

이 글을 읽는 부모님들께서는 아마도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시거나 곧 하시게 될 것입니다. 제가 만난 많은 학부모님들 역시 저와 아들의 여정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자녀의 미래와 교육에 대한 걱정을 나누곤 했습니다. 저는 그때마다 AI가 빠르게 확산되는 세상 속에서 아이들이 자기 주도적인 학습과 창의적인 도전을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드려왔어요.


마지막으로, 지난 2년간 아들과 함께한 여정에서 깨달은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부모의 지지와 기다림이야말로 아이들이 AI 시대의 도전 속에서 스스로의 길을 개척해 나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는 사실입니다.

승주에게 물었습니다. 


"아들, 어쩌다 이런 길을 걷게 됐니?" 


그의 대답은 간단했죠.


"그냥... 그때그때마다 하고 싶은 걸 해온 것 같아."


결국, 아이들이 성장하고 성공할 수 있는 밑거름은 믿음과 응원입니다. 자녀의 선택을 존중하고, 그들이 자신의 속도로 세상에 나아갈 수 있도록 묵묵히 기다리는 것이야말로 부모로서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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