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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성프리맨 Mar 15. 2024

고민에 대한 자문자답

이것저것 다양한 주제로 여러 곳에 글을 올렸다. 반응을 떠나 올리면 함께 읽어주는 느낌이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실험의 성격도 강했다. 보통 브런치에 올라와 있는 글은 에세이 형식의 글이 많고 인기도 있는 거 같아 처음 [소설]을 올릴 때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였을까? 항상 쓰면서도 고민이 되곤 했는데.


"이거.. 이거. 냄새가 나는데요? 혹시. 글 그만 쓰려고 빌드업하는 거 아니에요?!"


흠흠. 반은 맞고 반은 아니다.


"뭐.. 익숙해요. 그렇게 또 글 쓰다가 사라지는 사람 중의 하나가 돼버리는 거죠. 쿳소!"


아..! 그건 아닌데.


"솔직히 말해봐요!"


최근에 스스로를 좀 과신했다. 글쓰기가 부족하기도 하고 다양한 글쓰기 연습이 중요하다는 생각하에 동시 다발적으로 여러 이야기를 진행했는데 꼬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타 플랫폼에 연재를 하다 보니 그쪽에 좀 더 신경을 쓰는 상황이 되기도 했고.


"지금 쓰던 내용은 마무리 짓긴 할 건가요?"


당연히 그럴 생각이다. 하지만 시간이 좀 걸릴 거 같다. 일단 쓰던 글은 마무리를 짓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나 또한 예전에 잘 읽고 있던 글이 소리소문 없이 증발해 버릴 때면 허무해지곤 했다.


'아니. 완결은 지어줘야 될 거 아니야!'


뭐 그렇지만 방법이 없었다. 그냥 미완된 내용에서부터 혼자 아쉬움을 달랠 수밖에. 그때의 마음을 알고 있기에 쓰던 글에 대해서는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


다만 지금 이렇게 속도 조절을 해야겠다 생각한 이유는 생각보다 빨리 상상하고 있는 게 줄어든다는 느낌 때문이다. 많이 쓸수록 점점 글 쓸 내용이 많아질 거라 생각했지만 꼭 그렇지 만도 않더라. 아마 내 성향 탓이겠지.


사실 이런 글을 쓰는 것도 조금 웃기긴 하다. 그 정도로 영향력이 있는 상태가 아니라서 더 그렇다. 물론 글을 영향력 있는 소수만 쓰는 건 아니긴 한데.. 굳이 난 왜 이런 이상한 변명을 늘어놓는가?


[글을 올릴 때마다 꾸준히 읽어 주시는 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분들과의 보이지 않는 신뢰.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꾸준히 글을 올렸고 그때마다 읽어 주는 분이 계셔서 더 재미있게 잘 쓰고 싶었다. 마음먹은 대로 잘 써지지 않던 건 재주가 부족해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저기요. 그래서 정리하자면 어쨌든 지금 쓰던 글은 기약이 없다는 거 아니에요?"


음.. 그렇다. 물론 이렇게 글 써놓고 내일 또 뒤이어 소설을 쓸 수도 있다. 하지만 브런치에 글 쓰는 속도는 어느 정도 조절을 해볼 생각이다. 아무래도 지금 올리는 간격보다는 다소 횟수가 줄어들 거 같다.


나름의 이유는 있다. 소설을 쓰다 보니 조금 욕심이 생겨 버린 탓이다. 기왕이면 매일 연재의 형태로 글을 쓰며 웹소설 작가에 도전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웹소설 작가로서 기본 덕목은 5천 자 이상의 1화 분을 거의 매일 연재하기다.


처음에는 병행이 충분히 가능하다 생각했는데 쓰면 쓸수록 각 소설 간에 악형향이 끼쳐지기 시작했다. 스토리가 꼬일 때도 있고 재미있게 쓰기로 마음먹었던 글쓰기가 점점 스트레스를 주기 시작했다. 당연히 퀄리티도 낮아지는 거 같은 느낌. 그것만큼은 바라는 방향이 아니었다.


"알아서 잘 좀 조절했어야죠.."


부끄럽지만 그걸 몰랐다. 글이라는 것도 결국 사람마다 쓸 수 있는 한계치 비슷한 게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최근에서야 들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다. 적어도 나한텐 그런 느낌이 들었다. 내 안에 있는 글 쓸 수 있는 에너지를 적절한 속도로 잘 사용하는 건 중요하다.


일단 지금은 [선택과 집중]을 해보기로 했다. 주를 매일 연재에 두고 부를 기타 글쓰기에 둬 보는 건 어떨까라고. 그렇게 생각하자 갑자기 묵은 체증이 씻겨 내려가는 느낌이 들며 환해졌다. 누가 그렇게 하라고 등 떠민 적도 없었는데 혼자 체했다가 풀렸다가 하고 있는 꼴이라니.


아무튼 한동안은 브런치에 소설보다는 일상적인 내용이나 에세이스러운 느낌의 글을 주로 올릴 예정이다. 그러다 기회가 되면 짬짬이 쓰던 소설을 마무리 짓고.


앞으로도 글쓰기를 꾸준히 지속해서 하고 싶다. 어쩌면 지금의 결정은 그런 내 모습을 위해 선택한 방향이다. 그리고 좀 더 발전적이고 재미있는 글을 쓸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하겠다. 기왕이면 술술 읽히는 글을 써내고 싶다. 재미도 보장되면 금상첨화고. 소설의 비중은 한동안 줄어들겠지만 멈추진 않을 생각이다. 오늘도 꿈을 향해 도전하는 모두와 스스로에게 힘내라며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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