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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KING 달러의 시대]라 할 수 있게 됐다.
-아니 $ 오른 거랑 댁이랑 뭔 상관이유?
상관없을 거 같지만 사실 상관이 있긴 하다. 백수이기 전에 받아 놓은 [대출]이 존재한다.
-세상에...... 돈도 안 벌어, 빚도 졌어, 최악이네, 최악이야!
누구에게나 말 못 할 사정은 있는 법!
집을 구매하는 과정에 있어 대출 하나 없이 사는 건 불가능했기에 어쩔 수 없었다. 어찌 보면 욕심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집]이 탐났었다.
여하튼 오늘자로 확인해 본 [환율]은 무려 1,452원을 찍고 있었다. 정확하게는 사고파는 플랫폼에 따른 수수료 차이가 존재하니 참고용으로 보는 게 좋겠다.
달러의 오름은 무엇을 의미할까?
당연하게도 원화가치의 평가절하를 의미한다.
크게 보면 원화의 매력도가 떨어져 간다고 해야 하려나.
매력이 없어지면 관심이 사라지고, 줄어든 관심은 더 높은 매력을 뽐내는 무언가로 이동하지 않을까?
월급을 받는 입장에서 생각해 봐도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같은 돈을 받고 있는데, 가치가 뚝뚝 떨어지는 중이니까. 원화가치에 대해 뼈아프게 느낄 이 중 하나는 유학을 보낸 부모일지도 모른다. 원래도 비싼 금액을 지불하는 중이었겠지만, 지금처럼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면 체감상 [순삭]되는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과거에 잠깐 지냈던 캐나다에서 나 또한 그랬다. 하필이면 당시엔 캐나다달러가 미국달러보다도 비쌌던 시기였고, 1,200원 이상을 호가하던 시기라 얼마 없던 내 원화는 여기저기 뜯긴 채 앙상한 모습으로 내 손에 쥐어지곤 했었다. (수수료 떼먹던 은행에 좋은 일 많이 해준 듯.) 과거 생각에 잠시 눈물이 날뻔했다.
'그래서 환율이 뭐가 문제인고?'
일단 물가가 오를 확률이 높다. 지금도 가뜩이나 높아진 물가로 인해 10만 원어치 장을 봐도 막상 먹을 게 별로 없다. 게다가 우리 가족(4인)이 함께 외식이라도 한다 치면 한 끼 사 먹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부담이 느껴진다.
그렇다고 금리 인상을 하기엔, 이미 미국이 인하 기조로 가고 있는 상태이기도 하고, 인상을 했을 때의 후폭풍이 오히려 더 예측하기 힘든 리스크가 존재하지는 않나라고 방구석 백수가 읊조려 봅니다......
-어쭙잖게 아는 척이라도 해볼 셈인가?!
사실 이런 건 전문가가 나서서 얘기를 조리 있게 해주는 게 맞는데, 그렇다고 나 또한 넋 놓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않겠나. 솔직히 전문가가 얘기하는 건 머리가 아파서 잘 이해가 되지도 않고 말이지. (내 지식의 한계가 겨우 이 정도다.)
여하튼 이것저것 현실을 살아감에 있어 [고환율 시대]가 가져올 위기와 기회에 관심이 생겼다고나 할까. 물론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서는 보유한 자본이 넉넉해야 할 텐데, 이미 대출만 잔뜩 있으니.
'정녕 아무런 대책 따윈 없는 겁니까?'
그리하여 생각해 낸 비상대책은 얼마 없는 돈이라도 가능한 [달러 자산]으로 바꿔놓는 일이었다. 얼마 전에 아이 주식 계좌 얘기를 쓰긴 했었는데, 그것도 마찬가지 기조에서 비롯된 행동이었다.
-닥쳐서 할 땐 이미 늦은 거 아닌가요? 선제적으로 했어야 그것도 [헷지(hedge)]가 되는 거 아닙니까!
"헤.. 헷지?"
* Hedge :
선물, 옵션등 파생상품을 이용하여 현물가격의 변동에 따라 발생 가능한 손실을 시장에서 현물과 반대되는 포지션으로 매입하고 매도하는 것을 말한다.
https://www.moef.go.kr/sisa/dictionary/detail?idx=2886
-그러니까 내 말은...
이해한다. 앞에 쓰인 상품 종류는 깡그리 무시하고 어쨌거나 발생할 법한 손실을 회피해 보자라는 거.
-오?
사실은 나무위키를 찾아봤다 :D (울타리, 방지책이라는 뜻이다. 헤지, 헤징, 헷지, 헷징이 같은 의미로 쓰인다.)
무슨 말이 쓰고 싶었던 걸까?
분명 쓰기 전에는 뭔가 그럴싸한 이야기라도 쓸 수 있을 줄 알았건만.
쓰다 보니 점점 작아지는 걸...?
이게 참 그렇다. 돈과 관련된 얘기를 쓰려다 보니 함부로 말을 꺼내기가 어렵다. 내 돈만 가지고 사라지던 불어나든 하는 거면 아무 문제가 없을 텐데, 혹시라도 내가 '헛소리'를 해서 영향을 받는 사람이라도 있으면 문제인 거 아닌가 싶고.
그러니까 결론은 말이다.
대비가 필요하지 않을까 라는 말이 하고 싶었나 보다. (스스로에게.)
올 겨울은 유달리 추운 거 같다.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그렇다. 쓸데없이 머리는 복잡하고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를 애써 만들어냈다 지우기만을 반복 중이다. 그러다가 예민해지고, 쌓인 스트레스를 아내에게 표출하다가 미안해지고의 반복.
-원래 놀면 쓸데없는 생각이 많아진답디다.
그... 그런가? 맞는 말인 듯.
한동안은 방구석 경제 전문가에 빙의된 척, 환율과 세계경제에 대해 살펴볼까 한다.
이것저것 경제 유튜브도 보고, 뉴스도 보고, 책도 대충 훑어보고, 가끔은 아내에게 젠체도 하고 말이다.
어쨌거나 킹달러 시대를 맞이하여, 내한몸 나아가 우리 가족 건사는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기 위해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하나 해가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