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크부부 이야기 5

by 고성프리맨

결국 세 번째 인공수정도 실패했다. 이젠 눈물조차 나지 않는다. 원망스럽다.


”왜 나한테만 아이가 허락되지 않는 거야!!!”


삶은 가혹하다. 내가 많은 걸 바란 것도 아닌데. 그저 평범한 가족을 꿈꿨을 뿐인데. 기도도 그토록 많이 했는데. 신은 나를 버렸다. 난 엄마가 될 수 없는 사람인가 보다.


”희정아. 이제 그만할까? 우리 할 만큼 다했잖아. 요즘 당신 너무 힘들어 보여. 이러다가 큰일 날까 봐 무서워.”


아무 말도 들리지 않는다. 아니 듣고 싶지 않다.


’이 병원 의사가 실력이 없는 거 아닐까? 왜 여기서만 했을까 바보같이.’


이젠 모르겠다. 어떻게든 아이를 가지고 싶다. 미칠 거 같고 우울하고 한없이 움츠러든다. 누구도 내 마음을 모른다.




첫 번째 인공수정 시술을 받았다. 생리 예정일은 2주 후다. 시술 후 아랫배가 조금 아프긴 한데 참을 순 있을 거 같다. 하지만 속이 좀 좋진 않다. 아무 생각 하지 말고 일찍 자야지.


다음날에 배가 많이 아팠다. 이렇게 계속 아픈 걸까? 아이 가지는 게 어렵긴 하네. 힘내보자 어떻게든 시간은 흘러갈 테니.


벌써 일주일이 흘렀다. 속이 좀 많이 안 좋다. 그동안 혈뇨를 2번 정도 봤다. 피가 묻어 나오는 걸 보고 덜컥 겁이 나서 병원에 방문했다. 종종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안심을 시켜준다. 일단 한 번 더 혈뇨를 보게 되면 정밀 검사를 해보자고 얘기한다.


임신 테스트기를 사용해 봤는데 한 줄이다. 침착하고 싶지만 마음이 조금 요동치며 불안감이 생겨난다.


생리 예정일이 다가온다. 처음보다는 덜하지만 배는 계속 아프다. 속은 여전히 메스껍다.


오늘따라 배가 유난히 아프다. 얼굴에 여드름도 좀 났다.


’생리 시작 전 증상인데..’


생리가 시작되었다. 허무하지만 첫 번째 인공수정은 실패했다.




”오빠. 나 실패했어.”

”응? 아.. 괜찮아. 인공수정 원래 실패도 많이 한다더라고. 그리고 처음부터 어떻게 다 잘 되겠어.”

”오빠는 나 만난 거 후회되지 않아?”

”무슨 소리야. 아이가 없어도 난 전혀 상관없어. 우리 둘이 행복하지 않다면 아이가 있는 게 다 무슨 소용이야.”


남편한테 미안해진다. 나를 만나지 않았다면 아이를 빨리 만날 수 있었을 텐데. 불쌍한 우리 오빠.


’몸 좀 추스르고 다시 받아보자.’


아직 포기할 때는 아닌 거 같다. 한 번 시술을 받아보니 못 받을 정도는 아닌 거 같다. 내가 건강해야 착상도 잘 될 거 같다. 건강 관리 잘하고 이번 실패에 너무 연연하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