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정말 다 내려놓고 싶다. 내 몸이 마치 실험체가 된 거 같다. 시술받을 때마다 죽고 싶은 마음도 든다. 아이를 가지려고 하는 게 이렇게 큰 욕심인 건가?’
오늘이 벌써 인공수정 세 번째 시도다. 이번에도 실패하면 어떻게 해야 되는 걸까?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다. 저주에 걸린 것만 같다.
아이 계획을 세우고 일 년 정도 노력했지만 임신이 되지 않는다. 내 나이가 벌써 서른다섯. 이제 의학적으로 노산에 해당된다.
난 다를 거라 생각했다. 운동도 열심히 해왔고 자기 관리에 있어서만큼은 자신감이 있는 상태였다. 남편은 운동을 잘하진 않는다.
'내 문제가 아니라 오빠가 문제 있는 건 아닐까?’
최근 들어 예민해져 있는 날 보며 남편은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한다. 임신이 안되면 우리 둘이 지금처럼 잘 살면 된다고 한다. 하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다. 오기 같은 걸까? 임신을 마음먹기까지도 오래 걸렸지만 한 번 마음먹고 나니 최선을 다해보고 싶어졌다.
병원을 가보기로 했다. 여기서 시간만 흐르다 보면 임신 확률은 점점 낮아질 거 같았다.
오늘은 난임 상담을 받으러 산부인과에 왔다. 생각보다 불임이나 난임으로 상담받으러 온 부부가 많았다. 임신이 생각보다 어려운 거구 나를 새삼 느꼈다.
우리 같은 부부가 많아서 한편으론 위로가 되기도 했다. 우리 차례가 왔고 상담을 나눴다. 난임 기본 검사를 먼저 진행해 본다고 한다.
그리고 시술에는 시험관 수정과 인공 수정이 있다고 하는데 난 지금까지 다 같은 걸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두 시술은 엄연히 차이가 존재했다.
* 인공 수정
- 자궁강내 인공수정이라 함은 남편의 정액을 받은 후 정액 내의 불순물, 백혈구, 죽은 정자 등을 제거하고 정상적인 정자의 활동성은 더욱 강화시킨 후 이 처리된 정자를 여성의 자궁 내로 직접 주입해 주는 방법입니다. 이것은 비교적 간단한 시술로 시간적으로도 오래 걸리지 않고 통증도 없으며 시술비도 10~20만 원 정도로 비교적 저렴합니다.
* 시험관 수정
- 체외수정시술이란 양측 난관이 없다든지 또는 막혔다든지 등의 이유로 난자와 정자가 만나서 수정이 되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들을 위하여 시행될 수 있는 치료 방법입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시험관 수정은 많이 고통스럽다고 알고 있기도 했고 솔직히 너무 무서웠다. 일단 조금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인공 수정을 받는 걸로 남편과 선택했다.
아이가 있는 삶을 꿈꾸는 우리 부부가 좋은 선택을 하는 건지 자신은 없다. 지금은 많은 생각하지 않고 착상이 잘될 수 있도록 모든 신경을 집중해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