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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드점빵 Oct 05. 2021

꿀팁 시대의 글쓰기 책

강원국 <강원국의 글쓰기>를 읽고

글쓰기 책 여러 권 읽은 사람이라면 공감할 만한 사실이다. 대놓고 글쓰기의 테크닉과 요령을 다루는 글쓰기 책은 오히려 드물다. 대체로 쓰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삶의 태도나 쓰기에 대한 저자의 철학 등이 주된 내용을 이룬다. 물론 그 역시 충분히 가치 있는 내용이다. 행하며 배우고, 배우며 답을 찾는 과정은 그 자체로 숭고하다.


다만, 지금 당장 필요한 '꿀팁'을 찾는  사람들에겐 다소 먼 이야기일 수도 있다. 바로 그 지점에서 <강원국의 글쓰기>가 '글쓰기 요령서'로서 가지는 고유의 개성이 빛을 발한다.


책은 일상에서 의무감으로 감당해야 하는 글쓰기에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요령을 가득 담고 있다. 이를 테면 보고서를, 기획안을, 연설문을, 자기소개서를, 더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작가 스스로가 글쓰기를 업으로 삼으며 체득한 노하우들을 친절하게 소개한다. 많은 사람이 갈증을 느껴왔을 부분이고, 그러므로 반가워하지 않을 수 없는 내용일 것이다.


탐구보다 탐색을 선호하는 시대라고들 한다. 검색 몇 분이면 온갖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는 세상이다. 스스로 시도하면서 방법을 연구한다는 건 상대적으로 비효율적인 행동이 되어버렸다. 어쩌며 <강원국 글쓰기>는 시대가 바라는 형태의 글쓰기 참고서일지도 모르겠다.


책 자체로만 보자면, 첫머리부터 마지막까지 유쾌하다. 글에 괜히 폼 재는 법이 없다. 덕분에 책장이 가볍다. 술술 재미있게 잘 읽힌다는 뜻이다. 매일 써야 하지만 오늘도 커서가 반짝거리는 하얀 화면을 마주하는 것이 두려운 당신이라면, 책으로부터 도움을 구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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