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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드점빵 Sep 29. 2021

세상에 설득 잘 당하는 사람은 없다.

나는 정말 저 사람을 설득한 것일까?

떠올려보자.


내 앞에 고기를 싫어하는 사람이 앉아있다. 나는 맛이라도 보라며 계속 고기를 권한다. 결국 그가 고기 한 점을 입에 넣었다.


이 상황을 두고 '내가 저 이를 설득해 고기를 먹게 만들었다.'라고 여기면 곤란한다. 멈추지 않는 청을 어쩌지 못해 '한 점 먹어준 것.'이라고 보는 게 맞는 판단이다.


세상에 설득 잘 당하는 사람은 없다.


어떤 주장이 있으면 그에 대한 반박 논리부터 떠올리는 게 인간의 본능이다. 그러니 누군가를 설득하겠다고 나서는 건 그다지 현명한 행동이 아니다.


구매행동을 이끌어내야 하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영역이라면 더욱 그렇다. 어떤 메시지를 통해 소비자의 생각을 내게 유리한 쪽으로 돌리는 건 불가능하다.


우리 브랜드를 내보이고 선택을 기다릴 뿐이다. 다만 이 과장에서 좀 더 매력 있는 모습을 갖추고 그런 모습을 좋아해 줄 만한 성격의 상대를 찾을 수 있다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


흔히 교과에서 통밀어 쓰는 용어, <컨셉>과 <타겟팅>이 바로 이런 과정을 뜻한다.


결국, 취향을 세심하게 가꾸고 그것을 즐길 줄 아는 누군가의 앞에 가져다 두는 것. 그것이 브랜드와 소비자 사이의 관계를 다루는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이며, 브랜드 마케팅 전략의 핵심이다.


돼지 모둠 수육과 돼지 껍데기 편육에 소주를 마시며

-브랜드점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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