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사진]
작년 이맘때
인천 어느 카페에서
평소처럼 라떼 주문에
유독 당황스러워하던 알바생
눈길조차 못주고
머쓱해하며 내미는 쟁반
하트는 어디 가고
수줍은 하얀 얼굴만 빼꼼
하트를 돌려달랄까
아님 그냥 마실까
어쩌면 바리스타님
외출 중일지 몰라 위로하며
자리에 돌아와
다시 만난 나의 라떼
만들지 못한 하트 보니
애처로운 얼굴 안쓰러움이 가득
하지만 바리스타님 빈자리
얼마나 정성으로 채웠는지
쫀쫀하고 고운 스티밍
부드러운 맛의 제대로 라떼
하트가 없어도 괜찮아
바닥까지 남아 있는 하얀 미소
마지막 한 방울까지 맛있었던
나의 인생 라떼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