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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상만두 Nov 17. 2020

그릴 게 없으시다고요?

정말 큰 마음을 먹고 스케치북과 펜도 준비한 데다 시간도 정해서 앉았는데 하얀 도화지를 보며

공포를 느껴 본 적이 있는 사람 손드세요! 네 저도 흰색 공포라고 하는 빈 스케치북 공포를 끊임없이

겪고 있습니다. 사실 무슨 작품 할 것도 아닌데 왜 이리 소재 설정하기가 어려운지

막상 그리려고 하면 모든 주제들이 어렵거나 유치하게만 느껴져서 참 곤란할 때가 많습니다.

시간이란 참 야속해서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 보면 어느새 한 시간 두 시간이 훌쩍 사라지고 맙니다.

이젠 그릴 시간이 없어진 거죠. 머뭇거리다 그만 기회를 놓쳐 버린 것입니다.


심지어는 그런 스트레스 때문에 갖은(?) 핑계를 대며 그림 그리기를 피해 버린 적도 있습니다.

즐겁기 위해서 하는 일이었는데 어느새 무거운 짐이 되어 버린 것이죠.


자 이제부터는 백색 페이지 공포를 이겨내는 저만의 비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고민이 길어질수록 작품이 나오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우리가 이 그림을 그려서

판매를 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어디 제출해야 하는 것도 아니지 않나요?

그렇다면 겁먹을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성장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는 것입니다.

시작하겠다는 마음 자체가 동기가 되는 것이고요.


먼저 과감하게 첫 페이지는 넘겨 버리십시오! 후련하지 않으신가요? 자 한 페이지는 완성했고

두 번째 페이지의 작품명은 '실패' 혹은 '혼란'이라고 잡아 보겠습니다.

주변을 둘러보십시오. 어떤 물건이든 상관없습니다. 반경 1미터 이내에 있는 맘에 드는 물건 하나를 

결정하고 내 눈앞에 가져다 놓습니다.


그리는 재료는 한 가지로 설정하는 게 좋습니다. 색연필 한색, 연필 하나처럼 말이죠. 

재료가 많아지면 준비하는데 시간을 많이 허비하게 되니 처음엔 무시해도 상관없습니다.

우리의 목적은 무엇보다 그리는 데 있으니까요.


무엇을 그릴지와 재료가 준비되었다면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서 시간을 결정하는 게 좋습니다.

무제한으로 그릴 수는 없으니 너무 긴 시간을 설정 하지는 마십시오.

우리가 시간이 없어서 못 그렸지 실력이 없어서 못 그리는 건 아니니까요!

추천드리는 방식은 5분 정도의 시간을 들여서 최대한 빠르게 그리는 크로키를 추천드립니다.

물건들을 바꿔가며 5분 동안 집중하며 그려 봅니다. 마무리가 안돼도 상관없습니다.

정해진 시간 동안 열심히 물체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표현할 수 있는 데까지 그려보는 것입니다.

적어도 6번 이상 그려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5분간 6번이면 최소 30분 정도 시간이 걸립니다.

만약 체력이 남아 있다면 12번 즉 1시간 동안 그려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만약 계획대로 한 시간을 그렸다면 12장의 그림이 마무리됩니다.

이 방식대로 매일 진행을 하면 1주일 만에 84장의 그림을 그리게 됩니다.

어지간한 스케치북 한 권은 금방 채울 수 있는 양입니다.


 


이쯤 되면 눈치채셨을 겁니다. 그림은 연습 없이는 성장하기 어려운 분야입니다.

생각만 가지고는 안된다는 거죠. 먼저 내 맘대로 그릴 수 있는 상태가 되어야 내 생각을 담을 수 있는 겁니다.

잘 걷지도 못하는 아이가 멋진 댄스를 출 수는 없으니까요.

먼저 익숙해져야 합니다. 스케치북이 한 권 두 권 쌓이며 실력이 늘어 간다는 걸 느낄 때의 희열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행복합니다. 내기 원하는걸 툭툭 그릴 수 있는 능력은 무척 매력적입니다.


모두 한번 도전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잘그린 한장 보다 매일 그린 못그린 그림 100장이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이 방식이 작게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즐거운 스케치의 세계로 오신것을 환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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